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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작아맘 Jul 26. 2024

내가 아들을 대안학교에 보낸 이유

뉴조이스쿨 이야기



우리 아들은 뉴조이스쿨이라는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다.


대안학교라고 하면 보통 학교에 적응을 못한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요즘은 기존의 공교육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한 부모들이 자녀를 대안학교에 많이 보내고 있다.


나 또한 아들의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나와 같은 일괄적인 교육을 받지 않기를, 그래서 자유롭게 마음껏 자신의 탁월성을 발휘하며 세상을 품을 수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 주저 없이 대안학교를 선택했다


하지만 아들을 대안학교에 보내면서 지금도 고민이 많다.


우선은 학생수가 너무 적다는 것! 


우리 아들이 초3인데 초3은 아들밖에 없어서 또래가 없다. 누나형들밖에 없기 때문에 또래와의 관계형성이 없다는 것이 지금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아직 초창기 대안학교라 학교가 커지고 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입학할 거라고 기대를 해보는 걸로 고민을 잠시 덮어두었다.


그리고 대안학교의 재정문제


국가지원을 받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재정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학교의 재정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것이 또한 대안학교 보내는 부모로서의 고민거리다.


그런 두가지 고민이 있긴 하지만 사실 뉴조이스쿨의 수업 커리큘럼과 아들의 학교생활은 너무 만족스럽다. 


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태도적인 면, 관계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이 공교육에서는 할 수 없는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소수정예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봐주실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은 점이다.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또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장점들을 모두 잘 아시고 계시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아이들을 아낌없이 사랑해 주시는 걸 잘 아는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특히 뉴조이스쿨은 기독교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며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며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도 너무 맘에 드는 부분이다. 


우리 아들이 키가 작아서 공교육을 꺼린 것도 없지 않다. 요즘 학교는 왕따나 집단 따돌림이 너무 흔하게 일어나니깐.. 아들이 키가 작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서 상처받길 원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대안학교 학생들은 인성이나 성품 부분을 선생님들이 케어해주시기 때문에 우리 아들이 키가 작다고 놀리거나 왕따를 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확실히 공교육과는 다른 면들이 많다. 


얼마 전에 우연히 허준교수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이고 그 유명한 필즈상을 수상하신 분이신데 허준교수님이 초등저학년일 때 구구단을 외우길 어려워했단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자퇴하고 수능공부해서 서울대에 입학했는데 3학년 1학기는 전 과목 낙제를 받은 적도 있단다.


그랬던 허준교수님이 미국에서 인생스승님을 만나게 되면서 수학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단다.


그분이 인터뷰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한국 학생들은 소중한 학창 시절을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받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그런 면에서 나는 아들 행복이가 정말 배움의 즐거움이 뭔지를 몸소 겪으며 알아가는 뉴조이에 다니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친구를 적으로 생각하고 친구가 잘 안 되어야 내가 잘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나아야 한다는 경쟁심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님이 이 세상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그 마음을 닮아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자신의 탁월성을 찾고 갈고 닦아나가는 뉴조이 학생들의 미래가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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