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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a May 28. 2016

야영 간 둘째를 기다린다.

마흔 살 여자의  빨간 일기장




야영 간 둘째를 기다린다.

도서관 매점 아주머니가 분주하다.

점심시간이다.

숟가락 식판 부딪는 소리가 난다.

밥 냄새가 진하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야영 간 둘째를 기다린다.

남편과 작은 감정 다툼을 했다.

피곤하다.

루시드 폴 노래가 좋다.

노래 위에 눕고 싶다.

날카롭고 힘겹고 무거운 것들이 모두 싫다.

웃고 싶다.


야영 간 둘째를 기다린다.

잔디를 다듬는 아주머니들이 덥다.

햇빛이 날카롭다.

잔디가 많다.

잔디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다.

햇빛이 뜨겁다.

잔디가 아프다.

그래서 들어갈 수가 없다.


야영 간 둘째를 기다린다.

관상용이 되었다.

사람이 없다.

관상용이 세상을 지배한다.

생명이 없어진다.

살아있는 것은 관상용이 될 수 없다.

우리는 70% 관상용 이 되었다.

우리는 30%만 살았다.


야영 간 둘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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