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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세젤이맘 Dec 23. 2021

2021년 나의 베스트 책 5권을 소개합니다.




12월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재독 하는 달로 정했다.


한때는 다독 콤플렉스에 빠졌나 싶을 정도로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하루가 멀다 하고 책을 사들이고 조급한 마음으로 읽어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한 권, 한 권,  한 줄, 한 줄 천천히 읽는 맛, 두 번 세 번 재독 하는 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2021년을 시작하며 100권 독서의 목표를 세워봤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100권을 채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12월 현재까지 나의 독서 성적은 약 70권. 일이 바쁘고 아이들이 아프거나 하면 일주일에 1권도 못 읽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70권의 책을 읽었어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70권의 목록을 훑으며 아, 이 책 너무 좋았지, 읽으면서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들이 눈에 띄었고, 12월에는 이 책들을 다시 읽어봤다.



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21년 4월 초판 발행 후 아직도 교보문고, 예스 24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는 책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괜히 '어렵다'라는 단어가 연상될 만큼 첫 장 넘기기가 부담스러웠고, 읽는 내내 와~ 너무 재밌는데? 도 아니었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숨에 완독 했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 에피쿠로스, 시몬 베유, 간디, 공자, 세이 쇼나곤, 니체, 에픽테토스, 보부아르, 몽테뉴


이 14명의 철학자들의 말과 생각, 행동들을 저자가 직접 기차여행을 하고 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보고, 느낀 점들을 담고 있다. 책 중간중간 스며있는 저자의 유머는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금은 가볍고 재밌게 만들어준다.


-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고, 루소처럼 걷고, 소로처럼 볼 수 있을까

- 간디는 어떻게 싸웠을까

- 에픽테토스가 역경에서 벗어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 노화와 죽음에 대해 보부아르와 몽테뉴는 뭐라고 했을 


나는 특히 6장의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에 인덱스를 잔뜩 붙여놨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쾌락의 의미에 대해 그 단어 자체가 풍기는 느낌만큼이나 부정적인 것으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즐기는 법'은 생각보다 쾌 매력적이고 순수하다.


당시 아테네 시민들을 보고 에피쿠로스는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고 했다. 두려움과 욕망을 고통의 근원으로 보았다.


 에피쿠로스는 행복의 시작이자 끝인 '쾌락'을 옹호했고, 우리는 만족으로 이끄는 것은 어떤 것의 존재가 아니라 바로 불안의 부재라고 했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는 풍요롭게 한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즐기는 법'은 '욕망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현대사회는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는 수많은 것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결핍이 결핍된, 쾌락의 황금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즐겁지 않고,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에피쿠로스는 나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그냥 즐기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왜 철학을 궁금해하고 연구했던 것일까? 철학이 왜 삶에 필요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1장 아우렐리우스 편에 나와 있었다.  


마르쿠스는 철학자이자, 왕인 보기 드문 인물,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이 철학을 공부하게 만든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에게도 필요했던 철학,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라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약한 존재이다.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지혜를 갈구하게 된다. 어렵다 어렵다 해도 우리가 자꾸만 철학에 기웃거리는 이유인 듯하다.


철학이 궁금하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신 분들, 저명한 철학자들에 대해 쉽게 알고 싶은 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을, 소로처럼 보는 법, 루소처럼 걷는 법에 대해 얼마나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각이 더 궁금해졌다는 사실이다.




2. 숲 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몇 장 읽다 말고 덮었다.

도시와 자본주의의 달콤함을 과감히 포기하고 들어간 숲 속 생활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프롤로그의 제목은 '골수를 맛보는 삶'이다. 골수? 뼈도 아니고 그 속의 골수라니. 웬만큼 진지할 것 같지 않았다. 글이 쉽지도 않다. 소로가 자주 눈에 띈다. 철학책 같기도 하다. 저자는 빵을 만든다.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빵을 오랫동안 그것도 아주 심혈을 기울여서 연구하고 만드는 그녀의 얘기가 궁금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선배가 이 책을 올해의 인생 책이라고 인스타에 올린 피드를 봤다. 그 선배뿐이 아니었다. 밑줄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미 작가님도 2021년 올해의 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게 아닌가


다시 한번 책을 펼쳤다.


저자의 문장들은 부드러웠지만 단단했고 깊었다. 쉽지 않았다. 아주 집중해서 정독을 해야만 했고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는 일이 잦았다. 읽기를 잠깐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했다. 철학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그녀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사색을 하는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부제는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지만 완전한 삶'이다. '단순하지만 완전한' 삶... 완전하다는 표현이 신경이 쓰였다. 그래,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해야 완전해지기 쉬울 것 같다.


그렇다면 얼마나 단순해졌을까? 얼마나 비웠을까


저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4년간 일하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족들과 함께 미국 시골마을에 들어가 살고 있다. 자본주의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정기적인 임금노동에서 벗어나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살 수 있는지 궁금해 실험한 듯 시작한 생활이 곧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숲 속의 자본주의자는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 내용들과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꿈을 포기한다. 굳이 해내려 애쓰지 않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감사와 이해를 멈춘다. 욕망에 항복한다.


저자의 이런 생각은 참, 생각만 해도 좋다. 편하다. 복잡하지 않다. 마음속 무겁고 어지러운 것들이 사라지고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기분이랄까?


저자는 숲 밖,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필요했던 것들, 혹은 필요했다고 착각했던 것들, 돈, 명예, 권력, 커피, 술, 옷, 스마트폰 등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고, 한 달 생활비 약 100만 원 정도로 살면서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 추구했고 만족과 행복을 찾았다.


저자는 소로가 월든에서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젊은이들은 불운이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생스럽다'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부자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과 노고를 물질적으로 부족한 탓이라고 여기는 성급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돈만 더 있다면 수고로움이 사라질 거라는 믿음, 혹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나마 없어진다면 더 혹독한 고생을 할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여기에서 온다.
...

진짜 질문은 하나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갖기 원하는 것, 혹은 잃기 두려워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가? 중요한 건 나를 부유하거나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필요에 대해 착각하거나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숲 속이 자본주의자 p107-108)


이 책은 매일매일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도 불안한 마음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 트렌드 라이프를 따라 소확행, 욜로, 워라벨 라이프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한 번쯤은 이게 맞는 건가 고개를 갸우뚱했던 사람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진짜 필요한 것인가 의심이 들고, 특별히 불행할 이유가 없지만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천한다.



3.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





정혜윤 작가님은 프로듀서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생생하고 감각적인 글을 쓴다.


그녀는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고, 씨랜드 참사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일흔이 넘어 처음 한글을 배운 뒤 매일 시를 쓰고 있는 할머니, 평택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통영에서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세우고 글귀를 새기는 노인, 우연히 만난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다.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이 있는 사람들, 국가의 폭력에 무력하게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드러나지 않지만 작은 빛을 비추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 희망, 미래, 행복, 사랑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은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주는지, 책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하며 이 책 제목을 '삶을 바꾸는 책 읽기'로 정해 버다.


책은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대화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 못 한 게 있다고 알려 줍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아주 작다고 말합니다. (p15)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자신이 겪는 일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에 비추어 보는 경험이기도 하니까요 (p91)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에 형태를 부여하고 고통에 한계를 주고 잘못된 생각을 끄집어내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마술 피리입니다. 책은 우리 모두 다 같이 앓고 있는 그 온갖 불안과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p118)

책이 '마치 남의 일처럼 보는 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마치 타인의 모습인 양 나타나서는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게 합니다. 책은 무엇보다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해줍니다.


인간에게는 갈망이 있고, 어떻게 해서든 삶 속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고자 한다. 우리는 불안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위로가 필요하다. 다른 인간이 되고 싶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숨은 열망을 누구나 다 품고 살아간다. 책은 이런 불안과 열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위로가 필요할 때 언제든 말걸 수 있는 친구 같은 것이다.


책장 앞에 서서 책을 고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서 고요하지만 간절하게 외쳐지는 말이 있다.


'도와줘'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펼친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책을 읽고 있지만 생각만큼 많이 읽지 못하시는 분이라면, 책을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고 있는 분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4. 여행의 이유 (영하)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예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사람들이 변했고, 사회가 변하면서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긴다.


나도 여행을 참 좋아한다. 기회가 오면 빼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주도는 편이다.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긴 뒤에는 많은 제약이 생겼지만 1년에 한두 번은 빼놓지 않고 다니고 있다. 년 봄 제주도 숙소를 벌써 예약해 놨을 정도로 행은 나에게 결핍된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는 확실한 힐링 포인트다.


작년 가을에는 많은 사람들의 원성과 걱정을 뒤로한 채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혼자서 제주도 3박 4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새로운 곳으로 떠나 그곳의 낯선 풍경을 보고 느끼고, 또다시 새로운 곳으로 계속 이동해가는 움직임이 좋았다. 새로운 자극이 계속 들어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 지역별 특색 있는 음식들을 맛보고 감성과 낭만 가득한 숙소에서 조금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데이비드 실즈>-


김영하 작가는 '집은 의무의 공간이다' '집은 안식의 공간이지만 상처의 쇼윈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엄마에게 집은 완벽한 의무의 공간이다. 집안일을 끝내고 소파에 앉아 쉬고 일을 때도 쌓인 먼지, 널브러져 있는 잡동사니들, 묵은 빨래, 옷장 정리 등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사랑스러운 가족이라지만 남편도 아이들도 존재 자체가 버거울 때가 있다. 가장 가깝지만 벗어버릴 수 없는 굴레가 되기도 하는 게 가족이니까.


여행이 아니라도 자꾸만 밖에 나가고 싶었다. 장시간 좀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여행이라면 더 좋았다. 모든 아픈 기억과 슬픔, 버거움, 서러움, 고통, 출구가 보이지 않는 엄마 노동의 시간들을 얼룩처럼 흡수해 버린 이 집이란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 여행의 이유 p180 -



몇 개월 열심히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모아지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동생이 있었다. 모아놓은 돈을 고스란히 여행경비로 다 쓰고 다시 돌아와 또다시 다음 여행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 동생이 했던 말이 있다.


" 해외에 가면 아무도 나를 몰라, 아무도 나에게 관심도 없고, 그 자유로움이 너무 좋아"


가족, 타인, 사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그 굴레 안에서 만들어진 페르소나들을 잊고 오로지 그 장소와 나만 남게 되는 것이 여행이다. 날것 그대로의 나로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피어나고 알아보지 못했던 자연과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여행은 그 친구가 말했던  자유, 나 외에 다른 그 무엇도 의식하지 않고 걷고, 보고, 숨을 쉬게 하는 그 자유를 알게 해 준다.


이 책 내가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어린아이들과 남편을 두고 기어이 왜 혼자서 여행을 떠났는지 ' 이거였구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내용들로 날 사로잡았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 지금 여행 중이신 분, 여행이라는 단어에 설렘을 느끼시는 분, 여행이 좋은데 왜 좋은지 설명하기 어려운 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5. 마녀 체력 (이영미)





운동 의욕 불태우게 하는 책은 이 책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운동을 하고 싶은데 아직 실천을 못하고 계신 분, 저질 체력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시는 분,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끼시는 분 그리고 40대, 엄마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상 앞에 쪼그리고 앉아 일만 했던 13년 차 에디터가 마흔에 수영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를 타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15회, 마라톤 풀코스 10회, 미시령을 자전거로 오르내리는 강철 체력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흥분되는 이유는 그녀에게 운동과 관련된 그 어떤 능력도 특별할 게 없었다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오히려 돈 들여 그 힘든 운동을 고통스럽게 왜 하는지 의아해했던, 40대 워킹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흔이라는 나이도 이 책에서는 더 의미가 있다. 여자 나이 마흔이 되면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골밀도가 떨어지며 뼈 기능이 약해지 근육도 점점 소실된다. 소싯적에 운동 좀 했다, 체력 좋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조차도 몸의 변화 체력 저하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때가 바로 마흔이다.


10여 년간 다져온 체력은 단단해진 겉모습뿐만 아니라 생활, 성격, 인간관계, 게다가 다가올 미래와 꿈마저도 놀라울 정도로 바꿔 버렸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부터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서,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야

내 몸이 서서히 강해지는 동안 하나 둘 행동이 바뀌고 이런저런 생각이 변하면서 그리하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다

- 마녀 체력 중 -

 

작가는 책 중간중간

-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Q&A

-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깨알 팁

- 수영을 잘하고 싶은 몸치들을 위한 깨알 팁

-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싶은 몸치들을 위한 깨알 팁

-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가락국수 깨알 팁 등


세세하고 소소한 비법을 알려주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이 책을 읽자마자 아웃렛에 가서 러닝화를 사고 운동복을 샀다. 바로 공원으로 달려가 달리기 시작했었다. 몇 년 전 배웠던 수영도 다시 시작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간을 앞둔 이 시점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운동 의지를 다시 한번 몸에 새기는 중이다.


2022년, 달라진 몸과 마음으로 좀 더 활기찬 한 해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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