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떤 시스템의 일부다. 입시가 있는 시스템. 세계는 둘로 나뉘어 있고,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들어가려면 시험을 쳐야 한다. 시험 한쪽은 지망생들의 세계, 다른 한쪽은 합격자의 세계인 것이다. 문학공모전이 바로 그 시험이다.//대학 입시와 기업의 공채 제도, 각종 고시나 전문직 자격증 시험도 모두 본질적으로 같다." ⠀⠀⠀⠀⠀⠀⠀⠀⠀⠀⠀⠀⠀⠀⠀⠀⠀⠀⠀⠀⠀⠀⠀⠀⠀⠀⠀⠀⠀⠀⠀⠀⠀⠀⠀⠀⠀⠀⠀⠀⠀⠀⠀⠀⠀⠀⠀⠀⠀⠀⠀⠀⠀⠀⠀⠀⠀⠀⠀⠀⠀⠀⠀⠀⠀⠀⠀
"그런데 그런 질문에 내가 잘 대답할 수 있을까? // 나는 문학공모전의 수혜자다. 아마 2010년 이후 최고의 수혜자일 거다. 그런 내가 문학공모전에 대해 공정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시스템'이라는 결론을 머릿속으로 미리 내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 '문학상에 당선된 소설 치고 좋은 작품 없었다.'는 의견을 내가 받아들일 리가 없지 않은가." ⠀⠀⠀⠀⠀⠀⠀⠀⠀⠀⠀⠀⠀⠀⠀⠀⠀⠀⠀⠀⠀⠀⠀⠀⠀⠀⠀⠀⠀⠀⠀⠀⠀⠀⠀⠀⠀⠀⠀⠀⠀⠀⠀⠀⠀⠀⠀⠀⠀⠀⠀⠀⠀⠀⠀⠀⠀⠀⠀⠀⠀⠀⠀⠀⠀⠀⠀
장강명의 신작 르포 [당선, 합격, 계급]을 읽고 있다. 오전과 낮에 걸쳐 폭풍 같이 업무와 회의와 면담을 해치우고... 주말에 읽은 책 잠시 생각. 나 역시 대학 입시와 기업 공채의 나름 수혜자로서... 잘은 모르는 문학공모전의 속성 또한 저런 것들과 다르지 않다며 차근차근 헤쳐가는 전개가 매우 흥미로움. 40% 정도 읽었는데 남은 200여 페이지는 어떨지. ⠀⠀⠀⠀⠀⠀⠀⠀⠀⠀⠀⠀⠀⠀⠀⠀⠀⠀⠀⠀⠀⠀⠀⠀⠀⠀⠀⠀⠀⠀⠀⠀⠀⠀⠀⠀⠀⠀⠀⠀⠀⠀⠀⠀⠀⠀⠀⠀⠀⠀⠀⠀⠀⠀⠀⠀⠀⠀⠀⠀⠀⠀⠀⠀⠀⠀⠀
전자책으로 책 읽는 게 처음이 아닌데, 주석에 더러 인용한 글 링크를 넣어놔서 그리로 넘나들며 읽는 것도 괜찮은 경험. 더 원활하게 오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버벅거리는 대로 원문을 읽어가니, 좀 더 풍성하게 독서하는 느낌... 오늘 업무 다 째고 양지바른 공원서 책이나 읽으면 좋겠지만... 쿨럭. 다음 독서는 밤에나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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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농장, 돼지 농장, 개 농장...이라고 하면 좀 어색한 듯도 하지만 농업을 경영하는 곳, 이라는 정의대로면 맞는 말들이겠지. 이런 농장에서 일하면서 고기, 육것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인 듯한...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작가의 책을 샀다. 이북으로 샀으면 싶었지만 그렇게는 출간이 안됐고.
홍대 몰카 파문에, 양예원 씨 등의 출사 성폭력 폭로, 주말 집회에다 수지와 설현 등 연예인 이슈까지 겹치면서 계속 활활 타오르는 페미니즘,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 X민주주의]라는 강연 모음집을 손에 쥐게 됨.
마지막으로... 전주에서 버스를 모는 버스기사의 글 모음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흔히 부엌 소설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다른 생업에 종사하면서 일을 마치고 밤에 부엌 식탁에 앉아 글을 쓰곤 하는... 이런 분들의 글이 책으로 나온다는 게 반가우면서도 조금 씁쓸한 마음도. 어쨌거나 택시운전사 출신인 홍세화 선생과, 대리기사 출신이자 현재도 겸업하고 있는 김민섭 작가가 추천사를 썼다는 게 이채롭고 그럴 만해 뵈기도 하고.
언제 다 읽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