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놓고 강물이 흐르는 걸 바라봤던 게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언젠가 그런 적이 있었는데요... 바뀌는 건 거의 없는 같은 풍경인 듯하면서도 물결이라는 게 또 달라 보였습니다. 제 마음 가는 대로 달라 보였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요즘 날짜 지나고 해 가는 거 보면 그렇습니다. 2018년 느낌은 아직도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이제 고작 일주일이라니!!
독서 근황을, 잊을 만하면 전하고 있습니다.
남은 휴가를 다 써버리기 위해 휴가를 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이틀째인데 어영부영 지나갑니다. 그래도 어젯밤에는 휴간데... 하면서 새벽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가 썼는데... 2015년 아마존, 뉴욕타임스 등에서 꼽은 베스트셀러 1위, 세계적으로 1억 부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제목은 주인공이 후천적으로 획득한 능력을 의미합니다. 사고로 서번트 증후군을 갖게 된 주인공은, 그러나 모든 걸 기억하는데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일을 가족을 다 잃고 폐인처럼 살아가게 되고 그러다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맞습니다. 읽다 보면 영화(혹은 만화) [올드보이]가 연상되기도. 모든 걸 기억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굳이 등장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한껏 고조되던 긴장감과 미스터리함이 막판에 한꺼번에 해소돼 버리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새벽 4시까지 어둠 속에서 보낸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에 조금 앞서서 김탁환 작가의 [살아야겠다]를 읽기 시작했는데 골든아워에 밀려 조금 제쳐뒀다가 다시 읽었습니다. 우선순위에 약간 밀렸던 건데요, 김탁환 작가의 소설은 이번에도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메르스라는 소재의 선택, 2015 메르스 사태에서 엉겁결에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 포지션으로 가버리게 된 감염자들에게 주목한 점이 탁월했습니다. 저도 당시에 메르스 취재 담당이었고 꽤 취재에 몰입했었는데도 돌아보면 뭘 했던 건가 싶습니다. 동시대 벌어지는 일에 대해 저렇게 성찰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늘 뒷북이고 누군가 앞서 문제를 던져줘야 아 그렇구나 합니다.
북적북적이라는 팟캐스트(정확히는 팟캐스트의 한 코너)에 본격 참여한 지 2년 4개월이 됐습니다. 작년 여름엔 100회 특집 대담을, 연말에는 올해의 책으로 한해 결산을 해봤습니다. 올해는 이 둘을 섞어 2018년 결산 대담을 해보려 합니다. 지난 1년간 매주 혹은 격주로 때로는 고심하고 때로는 즐거워하면서 책과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들을 액셀로 정리하고 있노라니 조금은 허망하기도 합니다만, 잘 준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