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성, 감정, 행동, 마음
자극과 행동사이
자극(외부, 내부)-생각(이성, 감정, 마음)-행동의 경로에 대하여 조금 세심하게 살펴보자.
생각을 일으키는 내외부 정보를 "자극"이라고 한다면, 어떤 자극은 즉각적으로 감정을 격발시켜 바로 행동을 유일으키겠지만 대부분의 자극은 감정과 동시에 이성적 사고를 작동시킨다. 이성은 자극을 받으면 유불리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감정을 움직여 행동을 유발한다.
슬픈 감정이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이성이 작동하여 "슬프지만 눈물을 참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떠오르지만 결국은 논물이 흐를 수 있다. "슬프다"는 느낌이 일차적인 감정이라면 '눈물을 참아야겠다"는 사고, 의지작용을 포함하는 이성의 영역이다. 좀전의 예는 슬픔의 감정이 "여기서 눈물흘리면 안돼." 라는 이성을 이겨서 눈물이 흘렀지만,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여기서 눈물이 나오면 효과만점일거야. 눈물을 흘려야지." 라고 이성적 사고로 눈물연기를 계획해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눈물은 잘 나오지 않는다. 어쨌든 수의근, 불수의근 통틀어서 행동직전의 생각을 광의의 "감정"이라고 부르기로 하자는 것이다.(뒤에 "마음"관련 설명에서 보충예정)
자극이 반드시 외부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불현듯 떠오른 어떤 기억에 대하여서도 이성의 사고회로와 감정은 반응한다. "마음"은 감정의 운영시스템(O/S)이다. 마음은 감정의 수문장이자 감정의 발전기이다. 모든 자극은 마음을 통과해야 감정을 일으킨다. 마음의 입장에서 자극은 외부적 자극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 기억, 무의식까지 포함한다.
마음이 어떤 행동을 하기로 하는 것을 "결심"이라고 한다. 이 결심도 마음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감정"이라고 정의하면 마음이 "감정발전기"라는 정의는 보다 완벽해 진다. 마음은 진짜 감정만이 아니라 가짜 감정까지 만들어 낸다. 결심은 행동으로 옮겨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정말 분하지만 어떤 내색을 안할 수도 있다. 모든 감정이 행동으로 즉각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행동은 (결심을 포함하여) 감정을 전제한다. 행동을 일으키는 감정은 진짜도 있고 (결심이 만드는)가짜감정도 있다.
마음은 사람마다 다르다. 감정 운영시스템 마음을 결정하는데는 유전적요인, 경험, 습관, 이성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두들 아는 바처럼 한사람의 마음도 시기에 따라, 상황여건에 따라 변화한다. 마음은 쉽게는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마음을 바꾸는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견해를 시사한다. 심지어 불가에서는 "마음은 없다"고 하여 어떤 자극에 대하여 일정한 감정을 일으키는 마음상태를 규정할 수 없도록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지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