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나는 좀 더 여물고 좀 더 단단해졌다.

by 쏘담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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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하고 나서

나는 좀 더 여물고

좀 더 단단해졌다.


완벽한 경제적 독립과 정서적 독립이 이루어지면서

많이 흔들릴꺼라고 생각했던 모두의 우려와는 다르게

독립 후에 나는 단단해졌다.


가족에 대한 생각과 친구, 직장에 대한 생각에서

나는 나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게 됐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재정립했다.


꽃에 물을 주고 돌보듯

나를 정성껏 돌보면서 나의 뿌리는 깊어졌다.

간혹부는 바람에 잎새는 흔들릴지언정

기둥은 흔들리지 않아졌다.


누군가 나를 상처주려고 하는 말에도

그닥 상처받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인정과 평가보다

나의 인정과 평가에 집중하게 됐다.


나를 돌보는 일이

이렇게 멋지고 근사한 일인지 그전에는 미쳐 알지 못했다.


나의 10대는 씨앗처럼 흙속을 굴러다녔고

20대의 나는 얕게 부는 바람에도 이리저리 흔들렸다.

30대의 나는 좀 더 단단히 땅에 뿌리를 내렸다.

40대, 50대의 나는 좀 더 깊이 뿌리를 내리고 나무의 나이테를 늘려가겠지.

그리하여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뭄에도, 폭우에도 단단해질 것 이다.


나는 다혈질타입의 사람을 힘들어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본인 감정에 휘둘려서

말을 중간에 끊고 언성부터 높이는 사람이 가장 어렵다.

근데 얼마전에 그런 사람을 또 마주했을 때 트라우마처럼 지난 관계들의 기억이 다시금 생각나면서

그 사건보다 배로 더 괴로워졌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였다.

같은 유형의 사람을 만났지만 내가 더 성숙해졌기 때문에

나는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하고 덜 흔들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는 점점 더 여물고 점점 더 단단해져가고 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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