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파운드의 수입과 지가만의 방
1929년
지금으로 부터 100년 전,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여성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연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 500파운드의 수입은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연봉 4000이라는 사람도 있고 8000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돈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경제적인 자립과
자신이 자신으로 오롯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온전히 책 전체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문장에는 매우 공감한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작년에 가장 큰 목표이자 잘한 일이 었던
독립과 논문. 그중에서 독립은 나만의 방이 생기게 했다.
독립하기 전에도, 하고 난 후에도 동일한 연봉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만의 방이 생기고 난 후 나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좀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나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성찰 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조금이라도 깨달았으며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줄 수 있게 되었다.
나이드는게 무서웠는데 이제는 주름 진 나도 받아들이고
항상 가지고 있던 컴플렉스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저런 못난 부분도 가지고 있는 것이 나라는 걸 수용하게 되었다.
지치고 힘든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고 작은 선물을 하기도 한다.
그런 나만의 방을 가지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의 연봉이 필요하다.
깨끗하고 포근한 오롯한 나만의 공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
작고 귀여운 연봉과 수업과 강의를 다니며 얻는 소소한 부수입, 그리고 티끌같은 재테크.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오롯이 나로서 있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