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레오

story 08. 힘이 센 레오

by 쏘이책장



어~ 저기 봐.

강아지가 막 끌고 간다.

레오 같지 않아?

레오 맞다!


저분 괜찮으실까?

레오한테 끌려가시는 것 같은데?

어디로 가는 거지?

레오는 신나 보이는데...






봉사자를 끌고 가던 레오


센터 건물 앞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릴 채비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덩치 큰 강아지가 신나게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뒤에서 리드줄을 잡고 따라오는 사람이 보이긴 했지만, 강아지랑 같이 뛴다기보다는 강아지한테 끌려다니는 것 같았다. 저절로 시선이 가는 광경이었다. 강아지는 무척이나 신이 나서 네 발로 마구 뛰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차 앞을 바로 지나가는 순간, 그 강아지가 레오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산책 매너가 좋은 레오였는데, 왜 저렇게 다니지 싶었다.




각성한 레오


레오의 리드줄을 잡고 끌려가듯 따라가는 봉사자를 보고, 레오가 드디어 자기 힘을 알아버렸구나 싶었다. 이날 레오 산책을 담당한 봉사자는 젊고 날씬한 아가씨들이었다. 딱 봐도 레오가 전력투구를 하면 레오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가녀림이 느껴졌다. 그동안 레오의 산책 매너가 좋았던 것은 어릴 때부터 센터에 계신 선생님에게 교육을 받아온 덕분에 잠시 유지되었던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지며 자기 의지도 조금씩 갖게 된 레오는 리드줄을 한번 당겼는데, 리드줄이 훅 당겨지니 얼마나 신이 났겠는가.




멀리 사라져 버린 레오와 봉사자


우리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레오는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다른 봉사자를 끌고 산책하는 레오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신나게 달려가는 레오를 눈앞에서 직관한 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레오가 덩치는 커도 사납지는 않았기 때문에 봉사자를 끌고 가는 모습을 봤어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주말 오전 시간이라 센터 주변은 한적해서 사람도 차도 거의 안 다녔기 때문에도. 다만, 레오가 너무 빨리 달려서 봉사자가 넘어지거나 리드줄을 놓치면 어쩌나 살짝 염려가 될 뿐이었다.




발전하는 레오의 점프력


키가 크며 다리도 길어진 레오는 센터 안에서도 갈 수 있는 곳이 더 많았다. 센터 홀 한쪽에 강아지들이 편하게 슆 수 있게 마련된 울타리나 센터 홀과 안쪽 복도 사이에 놓인 울타리를 레오는 아주 쉽게 넘나들며 다녔다. 센터 홀에 나온 다른 강아지들은 누군가가 울타리 문을 열어주어야만 지나갈 수 있었지만, 레오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았다. 긴 다리로 훌쩍 뛰어넘으면 그만이었으니까. 레오가 너무 자주 울타리를 밟고 점프해서인지 울타리 한쪽이 테이프로 감겨져있었고, 레오가 울타리를 넘나들 때마나 선생님들의 호통이 이어졌다.




레오의 넘치는 에너지


사람이 많을 때는 사람을 피해 구석진 곳에서 조용히 있는 레오였지만, 흥이 나서 뛰어놀 때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했다. 어쩌면 센터에서만 지내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버린 탓일지도 모르겠다. 센터 홀이 좁지는 않았지만, 덩치 큰 레오한테는 그리 넓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을테니까. 또 센터에서 선생님이나 봉사자가 규칙적으로 산책을 시켜주고는 있지만, 한창 성장기에 있는 레오에게는 부족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산책 나갈 때

레오는 목줄과 하네스 두 개를 착용했는데,

목줄과 하네스를 끈으로 연결해놓았어요.


레오는 힘이 쎄니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선생님이 직접 만드셨다고 해요.




레오의 리드줄은 상당히 두꺼웠어요.

리드줄 끝에도 손잡이용 고리가 있었지만,

앞쪾에도 손잡이용 고리가 하나 더 있었어요.


레오가 갑자기 치고 나가거나

리드줄을 당기면 제어하기 쉽도록요.

양손으로 잡아 힘이 분산되기 위함이기도요.



우리와 다닐 떄는

대체로 차분했던 레오지만,

새를 보면 흥분하며 달려가곤 했어요.


그럴 때면 레오가

힘이 쎄다는 것을 느끼고는 했지요.










앞으로 레오와 하는 산책이 험난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레오가 자기 힘이 얼마나 쎈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한 번 자유를 맛본 레오가

산책할 때 봉사자의 말을 잘 들을지 염려가 되었다.

어쩌면 앞으로 레오 산책은 선생님과 성인 남자만 가능할지도.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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