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07. 몸놀이를 좋아하는 레오
레오~ 혜성이~
그만~
강아지들끼리 잘 놀더라도 지켜봐야 해요.
몸놀이가 격해지다 진짜로 싸울 수도 있거든요.
강아지들끼리 몸놀이 하다 격해지면
직접 말리려고 하지 마시고,
홀에 계신 선생님한테 알려주세요.
말리려다 물릴 수도 있으니까.
절대 손으로 강아지를 잡으려고 하거나
강아지들 사이에 끼어드려고 하지 마시고요.
레오는 장난꾸러기
레오는 가끔씩 다른 강아지들한테 가서 장난을 걸고는 했다. 괜히 툭 치기도 했고, 놀자고 앞발로 건드리기도 했고, 입으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 그럴 때 상대 강아지가 짖으며 성을 내면 레오는 금세 물러나기는 했지만 아쉬워하며 몇 차례 더 장난을 걸다 이내 포기하고 돌아서고는 했다. 그러곤 같이 놀아줄 다른 강아지를 찾아다녔는데, 상대 강아지가 장난을 받아주면 신이 나서 온몸을 사용해 놀고는 했다. 덩치가 크다 보니 엎치락뒤치락하며 놀면 우당탕탕 소리도 요란했다.
아직 어린 레오
레오 나이를 몰랐을 때는 덩치 큰 레오가 작은 강아지들을 자꾸 귀찮게 한다고만 여겼었다. 그런데 레오 나이를 알고 나자 레오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레오는 그저 자기 나이에 맞게 행동했던 것뿐이었다. 우리가 레오를 처음 봤을 때 레오는 9개월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덩치는 성견 못지않게 컸었다. 레오 3개월 때 사진을 보면 여느 새끼 강아지처럼 아주 작았던 것을 보면, 레오는 6개월 동안 폭풍성장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레오도 자기 덩치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새끼 강아지일 때처럼 굴었던 듯싶다.
레오는 센터 막내
레오는 생후 3개월가량부터 센터에서 지내왔으니, 그때부터 레오를 죽 봐온 센터 강아지들은 레오를 귀엽게 여기는 듯했다. 비록 레오가 훅 커버린 탓에 센터 홀에서 덩치는 레오가 가장 컸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센터 강아지들은 레오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오가 장난을 치면 귀찮아하면서 짜증을 내거나 혼내는 것 같다랄까? 레오랑 놀아줄 때도 보면 귀찮지만 한 번 놀아준다는 식으로 레오의 장단에 맞춰 놀아주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강아지들에게 레오는 여전히 어린 새끼 강아지였을지도.
노는 게 좋은 레오
사람한테는 먼저 다가가지 않지만, 강아지한테는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치는 레오였다. 센터 홀에 있는 강아지들은 레오보다 덩치가 작다 보니 키 역시 작았고, 그러다 보니 얼굴 높이도 레오보다 현저히 낮게 있어 입으로 놀 때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놀 때 보면 레오가 더 당하는 듯 보였는데, 알고 보니 레오가 자기 몸을 낮춰서 키와 얼굴 높이를 맞춰가며 놀았던 것이었다. 얼마나 같이 놀고 싶으면 그럴까 싶었다. 강아지들이 입이랑 발을 사용해 가며 온몸으로 노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었다.
자주 이름 불리는 레오
어려서 기운이 넘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레오는 원래도 활달한 성격인 듯했다. 센터 홀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며 신나게 돌아다니는 통에 레오의 이름은 자주 선생님들에게 불리고는 했다. 가면 안 되는 곳에 가서도,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해서도, 장난을 심하게 쳐서도, 너무 격하게 놀아서도.. 레오는 유기견이라고는 하지만 구김살 하나 없이 해맑은 강아지였다. 아마 새끼 때 구조되어서 센터에서 커오다 보니, 센터에서의 생활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했다.
처음에는 강아지들끼리 입을 사용해서 놀면 다칠까 봐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강아지들한테 입은 사람들이 손을 사용해서 노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입을 사용하지만 이빨로 세계 물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큰 덩치로 조심성 없이
센터 홀을 마구 뛰어다니는 레오는
가끔씩 봉사자들의 혼을 빼놓고는 했다.
그래도 다른 강아지들과 잘 지내는 레오를 보며
레오의 큰 덩치를 전보다는 점점 덜 무서워하게 되었다.
레오의 큰 입과 긴 송곳니는 여전시 조심스러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