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의 행정 실패, 인성 실패

아이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단다 16

by 쏘이책장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진성고 신입생이 90명이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놀라기는 했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이가 진성고를 1지망으로 썼기 때문이기도 했고, 우리도 아이가 진성고에 가기 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신랑 역시 아이에게 닥친 상황에 분노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대처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가 상황에 흔들리지 않게 해주려 했다. 나 역시 아무리 가슴은 뜨거워도 머리는 차갑게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최선의 상황! 최악의 상황!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최선과 최악의 상황을 같이 떠올리고는 했다. 최선의 경우 전면 재배정이 되어 광명시 내 9개 고등학교에 신입생이 고르게 배정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재배정 없이 진성고 신입생이 90명인 상태가 유지될 수도 있었다. 상황이 닥쳤을 때 이미 최악의 경우도 마음먹고 있었다. 세상 일은 원래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최악의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했다. 그때 우리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진성고에 그대로 다니느냐? 아니면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인원이 적절히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느냐? 자퇴를 하고 집이나 입시학원에서 대입을 준비하느냐? 셋 중 하나였다.

냉정함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든 경기도 교육청의 태도

어차피 기대하고 있는바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도 교육청에 대한 실망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가능하면 전면 재배정이 돼서 진성고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아이도 너무 치열하지 않게 내신 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크게 이슈가 될 정도로 문제가 부각되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해결이 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경기도 교육청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신랑의 말에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적어도, 적어도 제대로 된 진심 어린 사과는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경기도 교육청

그동안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비대위를 중심으로 진행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회의가 열렸고 경기도 교육청도 참석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사태가 사태인 만큼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이 최대한 많이 모이는 자리였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비대위가 주최한 회의이기는 했지만 경기도 교육청이 회의에 참석하는 거라면 학부모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로 시작할 줄 알았다. 학부모들에게 있어 경기도 교육청은 가해자였고, 아이들은 피해자였으니까. 하지만 사과는 없었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하나도 수용하지 않았으면서. 전면 재배정은 물론 일부 재배정도 하지 않고,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하겠다던 전입생의 진성고 우선 배정도 하루 만에 뒤집어버렸으면서 말이다.

사과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사과는 받고 싶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가 거의 대다수 모인 자리에 왔다면, 적어도 사과문 한 장 정도는 준비했어야지 싶다. 학부모들의 요구조차 들어주지 못하는 마당에. 학부모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로 학부모들의 마음이라도 어루만져주어야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당시 학부모들이 경기도 교육청의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없는 상태였다 하더라도 말이다. 사과문을 듣고 학부모들이 더 분노한다 하더라도. 잘못을 했다면 사과라도 제대로 했어야지 싶다. 궁금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아직도 진정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이 왜 분노하는지,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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