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은 쏙 빠진 싸움

아이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단다 17

by 쏘이책장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VS 경기도 교육청

경기도 교육청도 배정 표를 보고 학부모들이 문제삼을 수 있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는 한 듯했다. 배정 발표를 금요일 오후2시에 함으로써,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학부모들이 민원을 할 수 없는 물리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배정 발표 후 각 학교별로 신입생 예비소집을 하기도 전에 교복 구매 먼저 맞추게 일정을 잡아놓았다. 진성고 교복 구매가 같은 교복집에서는 가장 먼저 였고, 일요일부터였다. 교복을 맞출 때서야 알게 된 진성고 신입생이 90명이라는 사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동안 광명 내 모든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교복을 다 맞추고 신입생 예비소집까지 마치게 되었다.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를 한낱 민원으로 처리하면서 말이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VS 광명시 타 학교 신입생 학부모

광명시 전체 고등학교 신입생은 2308명이었다. 그 중 90명만 진성고 신입생이었고, 나머지 2218명은 광명시 타 학교 신입생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이 진성고 신입생을 90명만 배정한 채 배정 발표를 한 것을 보고, 모두가 이상하다 잘못되었다 여겼다. 경기도 교육청의 행정 실패로 인한 잘못된 배정이 분명했음에도, 광명시의 모든 고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들이 전면 재배정에 동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이었다. 90명 대 2218명이었으니까. 이는 경기도 교육청이 전면 재배정을 진행했을 때, 90명이 아닌 2218명의 항의와 민원을 감수해야만 했던 것이기도 했다. 전면 재배정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법이었음에도, 경기도 교육청이 주저하며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VS 타지역 전입생 학부모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은 본인들이 겪은 부당함을 다른 이들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았다. 잘못된 배정이니 혼란이 있더라도, 재배정만이 가장 깔끔한 해결법이었기에 재배정만을 요구했다. 하지만 2218명을 상대하는 것보다 90명만 상대하고 싶었던 경기도 교육청은 잘못된 배정을 했음은 인정했음에도 재배정은 불가하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그리고 타지역 전입생을 진성고로 우선 배정하겠다는 안만 내놓고, 이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사전 공지도 없이 전입서류를 내러온 전입생 학부모들은 당일 현장에서 진성고로만 전입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도 진성고로만 전입이 가능하다는 공지는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광명시 내 타학교의 배정인원이 그대로 명시되어있는 상태였다. 이마저도 단 하루만에 타 학교를 다시 허용하며, 하루치 쇼맨십으로 끝내버리고 말았지만. 타지역 전입생 학부모의 원망은 애꿎은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VS 진성고 재학생 학부모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이 요구한 재배정은 철저히 거부당했고, 경기도 교육청에서 제시한 타지역 전입생의 진성고 우선 배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 중 다수는 진성고 신입생 중 원하는 학생은 광명 내 타 학교 전학을 허용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전학을 원하지 않는 진성고 신입생에게 필요한 혜택을 주는 것과 함께. 상황이 어렇게 되자 아무런 선택권 없이 진성고에 이미 다니고 있는 재학생 또한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이는 진성고 재학생 학부모들까지 동요하게 만들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의 요구는 분명했다. 진성고도 광명 내 타 학교와 동일하게 배정 인원을 맞춰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진성고에 배정된 신입생을 배정 인원이 안정된 광명 내 타학교로 보내달라는 것. 애초에 경기도 교육청이 배정을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니, 경기도 교육청의 권한으로 이를 실행해 달라는 것이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VS 진성고등학교

진성고 신입생 중 다수가 관내 전학을 요청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것은 진성고등학교였다. 진성고등학교로서는 절대 해줄 수 없는 동의였다. 작년의 150명도 감수하고, 올해 90명도 감수하더라도 말이다. 관내 전학이 허용될 경우 90명의 진성고 신입생 중 진성고에 남을 신입생이 몇 명일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고교학점제와 내신 상대평가, 정시에서도 적용되는 내신 등급 등 학생 인원이 곧 대입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안 될 말이었다. 게다가 진성고등학교는 공립이 아닌 사립이었다. 올 한 해 신입생 없이 1년을 보내게 되면 학교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도 분명했으니까.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과 공동합의서를 작성할 때 진성고가 끝까지 사인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했다. 경기도 교육청으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었기에 사인은 했지만, 본인들의 사인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사인했을 가능성이 커보였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의 외로운 싸움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이 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타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안, 경기도 교육청은 시간을 무기 삼아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타지역 전입생 진성고 우선 배정, 진성고 신입생 관내 전학 허용이라는 몇몇 카드를 내밀며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을 달래 시간을 벌려 했을 뿐이었다. 타지역 전입생 진성고 우선 배정은 단 하루만에 철회하였고, 진성고 신입생 관내 전학 허용은 진성고 핑계를 대면 되었으니까. 경기도 교육청은 처음부터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해주려고 했던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한 지원들 뿐이었다. 학생들이 적은 인원으로 치열하게 내신 경쟁을 치르는 것이나 내신 등급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불이익을 보는 것은 어차피 그들의 몫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대입이라는 결과는 올해가 아닌 3년 뒤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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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평준화지역 광명학군내 학교현황_고교 지도.jpg
광명시 고교 배정 및 입학생_2023-2026_0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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