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단다 19
225명이 아닌 90명이어도, 90명이 아닌 30명이 된다 해도
왜 인지, 마음이 접어지지가 않았다. 아이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긴 시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어렵게 한 선택이었고 결정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진성고에 가게 되면 기숙사에 들여보낼 생각이었고 아이 역시 진성고에 가게 되면 기숙사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래서도 광명 내에서는 진성고를 대체할 고등학교가 없었다. 진성고만이 광명에서 유일하게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서운 건 지금이 아니라 3년 뒤였다
3년을 내다보고 해야 하는 선택이었다. 적은 인원 속에서 치열한 내신 경쟁을 버터야 하는 진성고냐, 이사의 번거로움과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을 감수해야 하는 전학이냐? 지금의 선택이 3년 뒤까지 이어져 결국에는 아이의 대학입시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에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진성고가 특목고도 아니고, 광명이 강남이나 목동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고민을 할 일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되어 선택의 기로에 놓였기 때문에 결정을 해야만 했다.
부모로서 대신 해야할 고민
아이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묻기는 했지만, 부모로서 아이가 못보는 상황까지도 고려해야만 했다. 고3이 되어 대학원서를 쓰게 될 때를. 앞날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아이가 배정 인원이 적절한 학교에 갔더라면 2~3등급 내지는 3~4등급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진성고에 다녔기 때문에 4~5등급을 받게 된 것이라면? 그것 때문에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원서조차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성고를 1지망으로 쓴 것만으로도 힘든 선택이었는데
고등학교 원서를 쓸 때 꼭 1지망으로 쓴 학교에 배정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1지망에 쓴 학교에 배정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진성고를 1지망으로 쓸 때 정말 큰 각오를 하고 쓴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각오였는데. 진성고 신입생 배정이 90명만 되면서 다시 한 번 힘든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것도 경기도 교육청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게다가 경기도 교육청이 근본적인 해결은 안 하고 보완만 하고 넘기려는 미봉책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게 하고 어려운 선택을 하게 한 이 상황이 너무 화가 났다. 그럼에도 진정성 있는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경기도 교육청의 태도 때문에.
AI로부터 받아낸 경기도 교육청의 사과문
아무리 봐도 경기도 교육청은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문을 발표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근본적인 해결 없이 하는 사과가 아무리 의미 없다 해도. 나는 경기도 교육청의 사과를 너무너무너무 받고 싶었다. 그래서 AI로부터 대신 사과문을 받아내었다. AI로부터 받아낸 경기도 교육청의 사과문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때론 사람보다 나은 AI였다. AI야, 니가 더 낫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