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노하지 않기로 했다

저기요, 학교는 원래 공정하거든요 10

by 쏘이책장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면 세상도 이길 수 없다.





나는 분노하지 않기로 했다


흔히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한다' 맞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나 역시 사람이기에 감정에 잘 휘둘린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볼 때 쉽게 눈물을 흘리는, 감정이 아주아주 풍부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첫째의 배정 결과 보고 경기도 교육청의 대응 방식을 겪으며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당황, 놀람, 속상, 황당, 답답, 슬픔, 걱정, 염려, 분노, 미움, 짜증, 원망, 한탄, 억울 등 온갖 감정이 몰려왔다. 하지만 감정이 들 때마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감정에 휩싸이는 순간,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분노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뀐다면, 당연히 분노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노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분노하지 않기로 했다.




감정이 아닌 이성을 따랐다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에 집중하기로 했다. 자료는 넘쳐났다. 오히려 자료가 너무 넘쳐나서 중요한 자료를 못 보고 지나칠 정도로. 여러 자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의 광명시 각 고등학교의 배정 인원과 입학 인원이 담긴 표였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이 단합하여 만든. 이 단 하나의 표만으로도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료에 적힌 숫자들에 담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역시나 말하고 있었다. 진성고 신입생 미달 배정 사태는 경기도 교육청이 배정 시스템을 잘못해 만들어낸 행정 실패라는 것을. 그것도 2023년부터 시작된 잘못된 배정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는 바람에 2026년에 일어난 대참사라는 것을. 경기도 교육청에는 배정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상화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최선을 다해 임하고 뒤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내 감정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 담아서 내보냈다. 감정을 밖으로 표출시키며 의미 없이 쏟아내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내 감정을 쏟아내기로. 세상일이 다 그랬으니까. 아무리 정성을 다해 그린 그림도 팔리지 않을 수 있고, 아무리 열심히 쓴 책도 읽히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는 분명 바라는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 일은 항상 바라는대로만 되지 않기에, 최선을 다했음에 만족을 하고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분노가 아닌 궁금증을 따라갔다


누가 봐도 이상한 행정을 했음에도, 아무도 이상한 행정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상한 행정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 이유 또한 궁금했다. 이상한 행정이라 문제 삼는 것이, 내가 당사자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개 시민이라 잘 몰라서인지 참 궁금했다. 그래서 감정이 아닌 이성을 따라 자료에만 중심을 두고, 이상한 행정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이상한 행정은 여전히 이상해 보였고, 문제 있어 보였다. 결국 문을 두드린 곳은 언론사와 감사실이었다. 일개 시민인 나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테니까. 그동안 찾은 많은 자료들을 여러 언론사에 제보했고, 교육부 감사실에 제공했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면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거라 여겼다. 과연 내가 가진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언제 얻을 수 있을까?






분노

憤怒. 분할 분. 성낼 노.

忿怒. 성낼 분. 성낼 노.

1. 기본의미: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세상

世上. 인간 세. 윗 상.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세상 사람들의 마음.
6.‘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부사적 용법으로 쓰여))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부사적 용법으로 쓰여))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궁금

1.‘궁금하다’의 어근.

궁금하다

1. 무엇이 알고 싶어 마음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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