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라킴 May 20. 2021

어머, 이건 사야 해!

임신하고 유용했던 것들(임신 초기편)

임신을 하면 몸도 마음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지. 름. 신!


10개월의 짧은 기간이라곤 해도 하던 쇼핑을 안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무엇보다... 아이를 위한 쇼핑이니까...(라며 합리화를 하기 가장 좋은 기간이기도 하다.)


나는 초산이고, 정보도 많이 없어서 그때그때 불편할 때 물건들을 구매했다. 인터넷을 뒤지면 여러 가지 추천템들이 나오지만, 사실 초기에는 뭘 사야 할지 명확하지 않고 추천템들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뭘 사야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다가 중기로 넘어가자 갑자기 폭발하는 사이즈 변화에 좀 당황했다. 맞는 옷이 없는데 무조건 한 치수 크게 사기도 어려워서(배는 맞는데, 어깨 핏은 이상해지는 불상사 발생) 한동안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았다.  


그래서 정리해 본 나만의 추천템


임신 초기(-12주)

임신 초기인 ~12주까지는 배도 많이 안 나오고, 입덧이 심하기 때문에 임부용품들을 벌써부터 구매할 필요는 없다. 12주 이후부터 슬슬 배달시켜도 늦지 않다. 무엇보다 입덧이 가장 큰 일이어서 쇼핑 생각도 잘 들지 않는다. 그래서 12주까지는 입덧을 완화해주는 음식물 위주의 쇼핑을 많이 했다. 또한 이때에 여러 가지 임부용품들이 나와있지만 실용성보다는 임산부의 심신 안정을 위해 상술로 무장한 물건들도 많기 때문에 구매 전에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다음은 나만의 추천템들

  

1) 입덧 완화에 좋은 각종 즙(?)과 오미자차

입덧이 심한 시기에는 갈증이 많이 나고, 냄새나 식감 때문에 고체형의 음식보다는 액체형의 음식을 더 선호하게 된다. 내 경우엔 주스 같은 단 음료를 마시면 그나마 기운도 나고, 입덧도 가라앉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과일을 사서 먹든가 착즙을 해 먹는 것이겠지만, 매일 그렇게 하기 번거롭고,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착즙주스는 가격도 있기 때문에 대신 -즙을 선택했다. 시중에 파는 즙들 중에 국산(유기농이면 더 좋고)이고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제품들을 선택했다. 야채도 매번 챙겨 먹기 힘들어서 나는 사과즙과 양배추즙을 먹었다. 네이*로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상품이 검색되는데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또 하나 추천할 것은 오미자차인데 오미자가 혈액순환을 돕고 당뇨를 막아주는 효능이 있어 임산부한테 좋다고 한다. 새콤하고 달달하면서도 약간 쌉쌀한 뒷맛 때문에 입덧할 때 먹으면 좀 도움이 됐다. 그런데 오미자차는 선택하기가 좀 까다롭다. 무농약으로 재배된 걸 찾아야 하고, 국산보다 중국산이 많기 때문이다. 원액과 설탕 함유량도 비교해봐야 한다. 나는 쓱에서 무농약, 국산으로 재배된 오미자차를 찾아 마셨는데 가격이 있어 조금밖에 못 사서 먹었다. 오미자 원액이 있다면 그걸 희석해서 먹는 게 제일 경제적일 것 같다.


(** -즙이나 주스를 많이 마시면 당분 때문에 향후 임신성 당뇨(임당)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과한 섭취를 조심하시고 불안하면 꼭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또한 -즙이나 주스 섭취는 입덧이 심한 초기에는 괜찮지만 중기 이후에는 임당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점차 줄여나가는 게 좋다. 나는 입덧할 때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 많이 마셨지만 입덧이 사라진 이후(11주 이후)엔 이런 주스류를 끊고 물을 많이 마셨다)


2) 루이보스티

임신 초기는 커피도 잘 마시기가 힘들다. 안 그래도 호르몬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기도 하고 초기여서 카페인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차(茶)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막상 어떤 차를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가 고민이다. 임신 전에 즐겨마시던 차도 카페인이 있을 수 있고, 자궁수축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차를 시도하기 전에는 꼭 검색을 하고 마셔야 한다.


차 중에서도 루이보스티는 양수를 맑게 하고 카페인도 없어 임산부들이 즐겨마시는 차다. 인터넷 카페에 보면 물 마시기가 힘들어서 루이보스티만 내도록 마신다는 사람이 많던데 나는 차를 마시는 게 습관이 잘 안되어서 하루에 한두 잔 정도 밖에는 못 마셨다(*그냥 물만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그 외에 추천하고 싶은 차는 커피*에서 나오는 스웨디시베리 차인데, 새콤한 과일맛이 나는 차여서 임신 전에도 즐겨 마셨는데 임산부에게 유해한 성분이 없대서 루이보스차가 지겨워지면 기분전환을 위해 가끔 마셨다(아이스가 진리...). 코로나 탓에 카페에 가서 앉아있을 순 없어도, 잠깐 카페에 나가서 테이크아웃만 해도, 늘 집에만 붙어있어 우울해진 기분이 좀 환기되었다.

3) 좌욕기

조금 부끄럽지만 나는 초반부터 변비가 심해서 화장실 가기가 힘들었다. 요거트나 유산균도 매일 먹었으나 부드럽게 나오진 않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화장실에 다녀오면 앉아있기가 불편할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임산부는 치질약을 쓸 수 없고, 특히 임신 초기는 더더욱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약한 연고조차 쓸 수 없어서 너무 난감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좌욕을 하면 좀 괜찮아진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좌욕기 구매. 처음엔 이게 뭐가 도움이 될까 하며... 좌욕하는 시간이 좀 아까웠는데. 일주일 지나고 이주일 차 되니 확실히 엉덩이가 부드러워졌달까?ㅋ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


임산부 치질은 중기-말기까지 계속되는 문제라 초기부터 좌욕기를 구매해놓으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초기부터 항문을 건강하게 관리해주면 나중 출산 시에 힘을 주다 터지는 그런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 하니 좌욕기는 정말 강추템이다!(엄지척!!)

좌욕기는 종류가 엄청 많지만(대기업 브랜드에서 나온 건 엄청 비싸다!) 굳이 그렇건 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나는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은 세척하다 건전지 쪽으로 물이 들어가 녹이 슨다는 후기를 봐서 무선충전이 가능한 버블 좌욕기를 구매했다. 버블이 퐁퐁 올라올 때 기부니가 좀 좋긴 한데 우우웅 소리가 나서 뭔가 시끄러운 건 단점이다. 그래서 소리에 민감하면 물만 빠지는 아주 단순한 모양 정도만 사도 괜찮다(이런 건 가격도 엄청 착하다)

4) 전자파 차단 담요

하하하. 비과학적이라고 해도 별 수 없다. 상술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임신한 엄마 마음에 거기다 자꾸 컴퓨터랑 핸드폰을 쓰다 보면, 전자파가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임신 전에는 전자파 차단 스티커 이런 거 사는 사람들 보면 말이 되냐며 비난했던 나였지만.... 임신 앞에서 나도 별 수 없었다. 매일 노트북/ 데스크톱/ 핸드폰을 쥐고 있는 내가 그런 걸 안 쓸 수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했기에. 담요로 죄책감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산 담요. 효과? 모르겠다, 가격? 은근히 비싸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은 비웃었지만. 컴퓨터로 둘러싸인 환경에 있어서 전자파가 걱정되는 산모들, 특히 워킹맘들. 꼭 사라는 건 아니지만 사고 싶으면 사세요! 마음이 정말 편해집니다! (자매품: 전자파 앞치마도 있어요)


임신은 사람마다 경험하는게 달라서 저마다의 추천템들이 많지만ㅋㅋㅋ내 경우엔 이것들이 초기에는 그나마 유용했다. 입덧으로 힘들어진 마음에도 도착해있는 택배를 보면 행복해짐.


다음편은 임신 중기! 본격 지름신 강림 시기다!

작가의 이전글 안녕. 내 아이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