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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라킴 Sep 18. 2021

출산 후 찾아오는 것들

낳았다고 끝이 아니야....

다이나믹했던 출산을 마치고, 들 것에 실려 병실로 갔다.


자연분만을 하면 흔히 몸이 가벼워지고, 몇 시간만 지나도 일어나서 밥을 먹을 수 있고,

출산 전 내가 본 유튜버는 병원서 샤워도 하고, 미역국을 우걱우걱 먹던데 그래서 나도 그럴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마취가 풀리고 꿰매었던 회음부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그 와중에 오로는 계속 나오고. 몇 시간 안에 화장실을 꼭 가야 한다는 말에 일어났다가.... 눈앞이 노래지면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몰려왔다. 세 걸음을 못 가서 주저앉고, 다시 주저앉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몸은 아직 미세하게 떨리고, 저혈압 때문에 구토할 것만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다. 일어나기조차 힘들었는데 소변을  보라는 말에 정말 남편을 붙잡고 질질 끌려갔다.


아니 대체 유튜버 당신은?! 직립보행을 어떻게  겁니까!!


화장실에 간다고 끝이 아니었다. 소변은 마음대로 나오지 않았다. 뭔가 마려운데 구멍이 막혀서  나오는 느낌. 거기다 아래의 통증이 있어 제대로 힘을  수도 없었다. 아니, 아랫부분 봉합한 것뿐인데 이렇게 불편한데 제왕 절개한 사람들은 고통이 정말  어마어마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쉬운 출산이란 없구나ㅠㅠ


.... 모든 어머니들 대단하십니다.  


입원 첫날 밤.


산후풍을 조심하라고 해서 병원복 아래에 내복을 입고 양말은 신고, 이불까지 덮었는데 땀이 어찌나 나는지 머리를  적셔서 중간에 잠에서 깼다.


거기다 훗배앓이! 생리통 정도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랫배를 칼로 베인 거처럼 아팠다. 아랫배가 뭉쳤다 풀렸다 하는데 기분이 진짜.... 불쾌함.  생리통은 이렇게 아프고 기분 나쁘진 않았는데. 진짜 기분 나쁘게 아프다. 땀은 줄줄 나지, 아랫배는 아프지, 회음부도 아프고. 하지만 일어나 앉을 도 없고. 첫날은 땀에 절어진 채 누워서   숨을  잤다.


아기만 낳으면 모든  끝날  알았는데. 이건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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