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

by 로라킴

학교에 들어온지 어언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지박령인 내가

신입생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


중앙도서관


특히 인문소설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사회과학도라면 응당 사회과학 도서가 모여있는 곳에서

살아야하건만 나는 요상하게도 소설책 모여있는 곳이 좋았다.(같은 과 학생들을 안 마주쳐여서일지도ㅋ)


세월이 지나 색이 바랜 책의 냄새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작가가 된 사람들의 등단작들

그리고 그걸 너무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는 학생들

여기에 오면 다시 과거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인문서를 읽는 사람들의 눈은 흥미로 가득차있다.

아이러니하게 사회과학도서들은 유행이 있고 내용도 비장해서 고전도서 외에는 그닥 도서를 읽는게 재미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문학이 있는 층에서는 사람들이 노트북 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있고 그 모습이 너무 익숙한 늙은 나는

마음이 너무 포근해진다.


더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다.


우리학교 도서관에는 일제시대 때 지어진 구 중앙도서관이 리모델링 되어있는 건물과 이어져있는데

이곳엔 옛날 도서들이랑 외국 문헌들이 있다.


가끔 잘 찾아지지 않는 옛날 책들 찾으러 오는 곳인데 옛날 건물의 낮은 층고와 시멘트 질감을 느낄 수 있어 여기서 책을 찾고 있으면 뭔가 한 30년쯤은 이전에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과거를 여행하다보면,

어리고 새로운 것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하고 편한 것을 찾는다고 하던데

아직 내자리가 없는 학교를 전전하는 삶에서

그래도 유일하게 내가 가장 익숙하고 편한 공간이

그리고 변하지 않는 공간이 하나쯤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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