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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lmii Jul 31. 2017

꼭꼭 숨어라 vs 옛다 보아라

극과 극 광고 시리즈

하루종일 습식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날씨 실화입니까.. 올여름 핫아이템 1위 손풍기가 불티 나게 팔릴 만한 온도네요. 오늘은 브랜드나 제품을 노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광고와 얼핏 보면 무엇을 광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광고를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한눈에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들을 살펴 볼까요?


로고 숨겨 놓은사람 나야나



젊은 사람들이 춤, 파쿠르, 스케이트 보드 등의 스포츠를 즐기고있습니다. 모두 젊고 활기차며 역동적인 모습이네요. 그리고다들 종류와 재질은 다르지만 같은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옷을 입고 있고, 허리 춤에 동그라미 모양의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 동그라미, 어디서 많이 보지 않으셨나요? 바로 펩시의 로고입니다. 펩시의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청년들에 비추어 전달하고 있는데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어떻게 보여줄까 짜내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일상에서 그 이미지를 포착해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시킨 아이디어가 정말 멋지네요


기발한 스포츠 마케팅의 선두주자 나이키도 비슷한 방식을 활용해 광고한 경험이 있는데요. 뱃살을 보고 ‘딱 이만큼만 잘라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나이키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생각을 로고를 이용해 광고에 연결시켰습니다.



광고의 실선으로 되어 있는 부분을 점선으로 되어 있는 부분까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다이어트겠죠. 


START RUNNING.


지금 당장 달리기를 시작하라는 카피로 나이키 운동화와 함께 나이키 로고만큼 뱃살을 없애 보자는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네요! 니케 여신상의 날개에서 시작된 로고를 이렇게 잘려나가는 뱃살 형상으로 만들다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기발합니다.


잊지 마세요, 커피 한 잔과 함께!



칠레의 카페 ‘CAFÉ CARIBE’의 광고입니다. 자사의 로고가 담긴 일회용 커피 컵을 세 광고 모두 중심에 두면서 노골적으로 브랜드를 드러내고 있죠? 그런데 모두 여유 있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커피가 주는 ‘여유’의 이미지보다 ‘각성’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아침의 커피 한잔을 통해서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가는 상황, 다리미를 켜고 나가는 상황, 새장 문을 열어 놓고 나가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방지하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광고일 수 있지만 제품의 브랜드 하나는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펩시, 나이키, CAFÉCARIBE 모두 비록 노골적으로 브랜드나 제품을 드러냈더라도 그 방식이 기발하다는 점에서 광고에 브랜드 자체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광고들 못지 않게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한쪽 구석에 적혀 있는 브랜드를 확인하지 않으면 어떤 광고인지 알 수 없는 광고부터 확인해 보실까요? 무엇을 홍보하고 있는 것인지 추측해 보세요.


검색하라, 그리하면찾을 것이니! (Search, then you can search!)



러시아/우크라이나, 미국/멕시코, 파키스탄/인도. 모두 분쟁 상태인 두 국가의 국경선이 검색창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국가들은 모두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멕시코 장벽의 이슈 등 정치적으로 관계가 복잡하거나 실제로 현재 분쟁 상태인 곳들인데요.


When we don’t search for answers, we’ll always be divided.


‘정답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항상 분단된 상태일 것이다.’라는 카피와 함께 UN에서 ‘Search for Peace’를 주제로 만든 광고입니다. 검색창 이미지로 평화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것과 같이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바로 Search가 가진 중의적 의미를 사용한 광고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심플한 형태로 구성되었지만 익숙한 지도와 검색창을 활용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팩트가 있는 광고입니다.


영어, 내겐 너무 높은 장벽



3개의 광고 모두 두 사람 사이에 영국을 상징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끼어 있습니다. 영국 근위병, 펑크족,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각각 다양한 장소에 각기 다른 쌩뚱 맞은 의상과 소품과 함께 어색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보다 더 어색한 것은 양쪽에 있는 두 사람입니다. 오른쪽 사람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 왼쪽 사람의 간절한 눈빛이 느껴지시나요?


Get over the English barrier


바로 브라질 CNA language school ‘영어장벽을 극복하자'는내용의 광고입니다. ‘English’는 영어라는 뜻과 함께 영국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죠. 우리가 보통 쓰는 ‘영어 장벽’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말 그대로 영국인 장벽으로 시각화한 광고입니다. 여기서도 중의적 의미가 사용되었네요. 우리 학원에서 수강하면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늘려 줄 수가 있고, 몇개월 동안 토익 점수가 몇 점 오른다 등의 식상한 방식으로 노골적으로 자사 브랜드를 표현하는 것 대신 재치 있는 의인화로 인상 깊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네요! 다양한 배경과 사람들을 등장시켜서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첫번째 근위병 장벽이 거대한 털모자와 함께 가장 위협적으로 다가오네요.


브랜드를 꼭꼭 숨겨 놓은 광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황을 표현한 광고, 두 가지 종류 중 여러분은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하시나요? 어떤 방식이든 창의적인 방식 없이 브랜드나 제품만을 보여 주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광고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창의성이 필수인 지금은 2017년이니까요! 다음포스팅에서는 더욱 창의성 넘치는 광고들 모시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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