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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lmii Nov 01. 2017

한 판 붙자! 라이벌 브랜드의 정면승부

경쟁사 광고

많은 업체들이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유혹하곤 합니다. 과도한 경쟁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적당한 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가져오는 촉진제라고 할수 있죠! 오늘은 보는 사람은 즐거운 경쟁사 광고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코카콜라 vs 펩시


콜라 업계의 투탑 코카콜라와 펩시는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쟁을 해 왔습니다. 이 두 브랜드의 라이벌 관계는 'Cola Wars'라는 단어로 위키피디아에까지 등록되어 있는데요.


할로윈에 코카콜라 코스프레를 한 펩시 콜라 캔. 

We wish you a scary Halloween!


'무서운 할로윈 보내세요!'라는 카피와 함께 펩시가 모두 코카콜라로 변신해 펩시 콜라가 없어지는 상황을 무섭다고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네요. 그런데 이런 펩시의 도발에 코카콜라가 더욱 재치 있게 응답합니다.


Everybody wants to be a hero!

이미지는 동일합니다. 그런데 카피만 '모두 영웅이 되길 원한다!'로 바꾸었네요. 펩시가 영웅인 코카콜라가 되고 싶어서 코카콜라 망토를 입었다는 뜻으로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광고는 코카콜라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한 광고는 아니고 미국 한 사이트에 비공식적으로 올라온 것이라고 하네요! 코카콜라 팬들의 위력이 대단하죠?


두 캔의 콜라와 두 빨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코카콜라 캔의 빨대는 들어가기 싫은 듯 온 힘을 다해 막고 있네요.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맛이 좋다는 것을 과장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두 콜라의 전쟁은 지면 광고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건물 앞에 두 브랜드의 간판이 나란히 부착되어 있는데요. 코카콜라는 '2층'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아래 펩시는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고 적혀 있네요. 이쯤 되면 펩시가 코카콜라 없이 광고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심되기까지 합니다.


버거킹 vs 맥도날드


버거킹과 맥도날드도 이에 못지 않은 긴 기간 동안 비교 광고로 전쟁을 벌여 왔습니다.

첫 burger war은 무려 3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패스트푸드산업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도 전인 이 시기에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서로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6&v=WaGLeDE-Rwg



'1000개가 넘는 맥드라이브 - 맥도날드는 당신 곁에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실제로 세워진 옥외 광고를 활용한 지면 광고인데요. 맥도날드는 매장 수가 매우 많아 길에서 5km만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지만 그만큼 수가 없는 버거킹은 258km는가야 가장 가까운 가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눈에 띄게 긴 표지판으로 먼저 운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무릎을 탁 치며 광고의 목적을 깨닫게 하는 방식이 기발하네요.


TV광고도 확인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3&v=c-94UnyM6Y4


하지만 입이 떡 벌어지게놀라운 것은 버거킹의 반격 광고입니다.

‘장식의 이면 – 당신에게 단 하나의 와퍼가 있다면 1000개의 맥드라이브도 필요 없습니다.’

맥도날드의 매장 수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버거킹의 장점인 크기로 이것을 역이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 봤던 코카콜라와 펩시의 옥외 광고와 비슷한 방법으로 소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지만 버거킹의 와퍼는 그 크기와 맛 때문에 먼 곳으로 찾아가 먹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죠. 맛있는 곳이라면 산 넘고 물 건너서라서도 찾아 가는 맛비게이터, 푸드파이터로서 공감이 많이 가는 광고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AupGnoG3m4


영상에서는 더욱 확실하게 비교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앞부분은 맥도날드 영상 광고와 동일하게 시작되지만, 드라이브 중이던 커플이 맥도날드에서 커피만 사고 버거킹을 찾아 먼 거리를 떠남으로써 반전이 마무리됩니다. 경쟁사의 자극을 이용한 발상의 전환이 정말 기가 막히네요. 앞서 살펴 봤던 코카콜라와 펩시의 옥외 광고와 비슷한 방법으로 소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It just tastes better.


한 손님이 버거킹에서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뒷모습이 왠지 익숙하죠? 모자와 바바리코트로도 감출 수 없는 로널드 맥도널드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맥도날드의 마스코트마저 빠져 버리는 버거킹의 놀라운 맛을 강조하고 있네요. 또한 우측 하단의 ‘맛이 더 좋을 뿐입니다.’라는 심플한 카피와 함께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맥도날드의 마스코트뿐 아니라 로고를 사용해서도 재치 있는 비교 광고를 했습니다. 천에 사이즈 종류가 나열되어 있는데요. 맥도날드의 로고를 중간 사이즈인 M에 넣어 투엑스라지에 견줄 수있는 버거를 파는 버거킹과는 달리 맥도날드는 중간 정도의 사이즈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삼성 vs 애플


학자 폴 패리스는 비교광고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비교대상 브랜드의 인지도를 증대시킨다고 주장했는데요. 21세기 Digital War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아이폰도 경쟁과 함께 전세계 스마트폰 브랜드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폰 6플러스는 몇 해 전 휘어짐 현상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는데요. 삼성은 이것을 가지고 신제품 갤럭시노트5의 광고에 재미 있게 활용했습니다.



Bend to those who are worthy.


‘가치 있는 자에게 몸을 숙여라.‘라는 카피와 함께 웃음이 픽 나게 하는 광고가 탄생했네요. 애플입장에서는 제품의 결함으로 회사 자체가 난항을겪고 있는데 경쟁사에서 이를 광고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부들부들이 온몸으로 실현될 것 같은데요. 어찌되었든 이 광고는 크게 이슈가 되어 ‘bendgate’라는 태그로 트위터에 널리 널리 퍼졌습니다. 양사 모두 다른 의미지만 제품의 홍보 효과는 톡톡히 보았겠네요.


2011년경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며 시작된 애플과 삼성의 법적 분쟁은 2014년 8월경 쌍방 합의에 의한 소 취하로 마무리되었지만 미국의 특허 소송은 아직도 계류 중인데요. 삼성이 자사의 디자인을 모방한다는 주장을 펼친 애플은 이 시기 이러한 점을 우회적으로 담은 신문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한 애플의 광고인데요. 애플 데이터 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의 사진을 심플하게 광고에 실으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점을 강조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애플의 친환경적인 특성만을 강조한 것은 아닙니다.


There are some ideas we want every company to copy.


‘모든 회사가 모방하기를 바라는 아이디어가 있다.’라는 카피와 함께 겉으로는 환경을 생각하는 애플의 미션을 다른 회사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copy’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한창 소송이 진행 중이던 때 삼성전자의 모방을 비판하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비교 대상인 브랜드의 상표나 마스코트를 하나도 등장시키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조롱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네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플랫폼 자체를 비교해 놓은 포스트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 누가 승리할 것인가의 논쟁은 스마트폰의 탄생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죠.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등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데요. 상단의 안드로이드폰 쪽에는 플래시맨이 있지만 아래의 아이폰에는 플래시맨이 빠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폰과 달리, 아이폰에서는 어도비 플래시 화면을 볼 수 없었던 것을 표현한 것인데요. 단어의 중의적인 의미를 재미있게 활용함과 동시에 마블 덕후들의 감성을 제대로 공략했네요!



존 레논의 마지막 앨범 ‘DoubleFantasy’에 실린 ‘Beautiful Boy’의 가사 중에는 ‘인생이란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쁠 때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라는 명언이 등장합니다. Carpe Diem의 정신을 이보다 더 멋지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요?

내일을 위해 바쁘게 경쟁하며 달려 가고 있는 우리, 달려온 길을 돌아 보며 지금 현재의 인생을 칭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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