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24일 개최된 칸 라이언즈 광고제
세계 3대 광고제에는 클리오광고제, 칸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이 있는데요. 광고제에서는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죠! 지난 6월 17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칸 라이언즈 광고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칸 광고제 ‘인쇄, 출판 부문’ 수상작들 중 인상 깊은 광고들을 살펴 보며 말 그대로 어떤 광고가 슈퍼 핫한지 알아 볼게요.
생존에 도움이 되는 젱가 스킬!
먼저 Bronze 수상작부터 살펴볼게요.
세 광고 모두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집어 빼려고 하는 공통된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어떤 게임이 연상되지 않으시나요? 바로 젱가 게임인데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의 한 장면에서 조심스럽게 사이에서 무언가를 빼내야 하는 젱가 게임의 원리를 포착해 광고로 제작했습니다.
애인의 휴대폰, 아버지의 차 키, 자고 있는 아이의 손의 리모컨 모두 자고 있는 대상의 주머니와 같은 곳에서 조심스럽게 빼야 하는 것이죠. ‘젱가 기술’이라는 카피와 함께 이렇게 평소에 일상에서 이미 젱가 게임을 연습하고 있는 당신에게 당장 장난감 가게에서 젱가 게임을 구매하라고 소구하고 있네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생활을 다룬 점에서 더욱 와닿는 광고입니다.
벽 뚫는 게 가장 쉬웠어요
다음으로 Silver 수상작입니다.
네 광고 모두 긴박한 위기 상황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테러의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삼엄하게 무장한 경비원들, 총기를 들고 긴장된 모습으로 서 있는 군인들, 화재의 현장에 있는것처럼 보이는 소방 대원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다급하게 모여 있는 의료진들 모두 각기 다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사건 사고 현장이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멀쩡하게 있는 문을 두고 벽을 부수고 있다는 점인데요.
바로 FORTE 업체의 경비용 문 광고입니다. 문의 강도가 너무나도 막강해 닫혀 있는 문을 뚫는 것보다 오히려 콘크리트, 시멘트로 만들어진 건물의 외벽을 뚫는 게 더 빠르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플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히 꽂혀 들어오는 광고네요.
인생지사 새옹지마
달력을 활용한 광고는 여러 업종에서 사용되는 단골 형식인데요. 이번 칸 광고제 Gold 부문에서도 달력을 활용한 광고가 수상을 했습니다.
갤럭시 노트 7은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연이은 폭발 사고에 구설수에 올랐죠.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랑스럽게 발표되고 있는 갤럭시 노트 7 신제품이 달력 뒷부분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모습이 보입니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국가 대표 수영 선수 라이언 록티입니다. 환호가 담겨 있는 주먹과 달리 달력 뒷부분에는 맥주를 움켜 쥐고 있는 주먹이 보이는데요.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서 무장 강도를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조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 선수는 주장 당시 매우 취해 있었다는 변명을 해 논란이되었습니다.
브렉시트 국민 투표 승리로 정치적 야망을 성취하고 찬브렉시트파의 지지를 받은 영국독립당(UKIP) 대표 나이절 패라지가 환호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달력 앞부분에는 ‘영국독립당 대표가 승리를 축하’는 제목이 있으나 뒷부분에서는 ‘사퇴발표’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네요. 패라지는 18일만에 당수를 사퇴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Some news needs a week
바로미국 주간지 Newsweek의 광고입니다. ‘어떤 뉴스에는한 주가 필요하다’라는 카피와 함께 하루로는 알 수 없는 어떤 사건의 결과를 보여 주며 주간 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일주일 안에 좋은 방향으로 이슈가 되었던 일들이 나쁘게 전환된 것을 보면서 ‘일주일은 가야 사건의 진짜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Newsweek이라는주간지의 강점도 더욱 빛을 발하게 만들고 있네요.
특히 날짜가 지나면서 달력 위 사진의 물체 이미지에 변화를 주면서 하루에 있는 사건으로는 뉴스를 평가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달력 칸을 변화하는 사건으로 표현한다는 창의성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패티만 직접 굽는 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두구두구.. 칸 광고제 최고 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광고입니다!
전세계 햄버거의 최강자 맥도날드와 버거킹. 이 중 버거킹이 강조하는 강점은 불에 직접 구워 더욱 담백하고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직화’라는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매번 불꽃 위 그릴에서 구워지고 있는 패티만 보여줄 수는 없는 일이죠.
화재 사고로 인해 화염에 휩싸여 있는 세 곳의 다른 버거킹 매장의 사진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실제 미국의 오리건, 펜실베니아, 이탈리아의 아비아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소방관들이 직접 촬영한 것인데요.
Flame grilled since 1954
‘1954년부터 직화구이’라는 카피와 함께 직화구이 패티를 제조하다 일어난 화재 현장사진을 광고 소재로 활용한 것입니다.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는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사고이기 때문에사고 현장이 오히려 강점이 되어 광고로까지 제작된 것이죠. 최악의 순간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매장의 사고 현장 사진을 활용해 직화구이 패티로 만든 버거라는 속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 위트와 센스가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