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해서 아동발달연구소 개원해요.

6. 내가 두 번째로 잘하는 것?

by 쏠씨
언어재활사가 놀이치료사가 아동발달연구소를 함께 개원하다.

언어재활사: 언어와 관련된 장애를 진단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놀이치료사: 놀이라는 매체를 통해 아동의 정서 및 발달을 돕는 사람.

아동발달연구소: 정서 및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들의 발달을 위해 연구하고 재활하는 기관으로 아동과 부모님이 함께 내원함.


두 번째로 잘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다들 첫 번째로 잘하는 건 뭐라는 거지? 궁금해하시겠죠.

첫 번째는 누가 뭐라 해도 치료입니다(단호).

최근에 잘한다,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바로 '그림'이다.


아동발달연구소를 개원하면서 우리만의 특색을 살려보자! 더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교재/교구를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교구들은 물론 너---무 좋다. 그러나 내가 당장 치료하고 있는 아동에게 사용을 해야 할 때는 내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때가 많다. 그림은 사용하고 싶지만 그 밑에 나온 문제들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나 상황은 마음에 들지만 그림이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를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같이 일하는 동업자와 이러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래서 제가 그냥 대충 그렸어요.'라고 말하며 치료 활동지를 보여줬을 때 동업자의 눈빛이 잠깐 반짝였다.

"쌤, 우리 활동지 교재 만들어보는 거 어때요?"


처음엔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내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고, 그저 이런 엉망인 그림을 가지고도 아동과 치료 열심히 잘했어요라고 낄낄 대려고 내어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조금 머쓱해진 '정말 내가..?' 하며 다시 한번 펜을 잡아 그렸다.

그리고 그녀의 칭찬에 나는 퇴근을 하고 밤마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

물론, 그림을 전공으로 했거나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그리는 분들과는 달리 완성도도 떨어질 테고 체급의 차이는 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치료를 할 때 쓰는 교재/교구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자존감 높아져있는 중).


내가 만든 교재를 처음 사용했을 때의 느낌은 감격 그 자체였다. 내가 그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명명했을 때 '나 정말 재능이 있던 거였어!'라고 환호도 했던 것 같다. 또, 보호자들에게 활동지를 건네줄 때 뿌듯함과 당당함은 덤. '제가 만든 활동지로 활동을 했습니다. 제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알아봐 주시길 바라고 있다.


우리의 한 달에 한 개씩 교재를 만들고 있다.

주변 동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자료 판매 사이트에서 돈을 받고 팔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얻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더 좋은 퀄리티의 교재를 만드는 것, 그리고 많은 이들이 우리 연구소의 존재를 알아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나의 함성이 메아리가 되어 다시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와 주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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