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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나 Jul 17. 2024

#8 뜻밖의 행운

하루쯤은 집에서 뒹굴 거릴 계획이었다. 침대에 누워서 숨만 쉬고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오늘 운동하셨나요?”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갈까 말까... 잠깐 고민하다가 “아니요~ 함께 뛰실래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20분 뒤 만나자고 약속을 잡고 이불 속을 재빨리 빠져나왔다. 


이전에도 만나서 10분씩 달리기를 반복했는데, 지인이 그때 조금 힘들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볍게 7분씩 달리기를 2번만 반복하기로 했다. 혼자 달릴 때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달리면 또 다른 느낌이 있다. 

함께 달린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달까? 후후~ 기분 좋은 상쾌함이 느껴진다. 더 달리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내려놓고,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연 카페를 찾아 나섰다. 

시민의 강 둘레길을 지나가다 세상에나! 네잎클로버와 비슷하게 생긴 꽃을 발견했다. 그 꽃을 발견한 순간, 마치 바닥에 떨어진 행운을 찾은 듯 흥분하며 지인에게도 알려줬다. 집에 가서 남편과 아이에게도 보여주려고 잘 나올 때까지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들뜬 상태로 지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었다.     

혼자서 재미없게 보낼 거 같았던 하루였는데, 지인과 함께여서 더욱 풍요로운 하루가 되었다. 이러한 일상의 소소한 반짝거림이 모여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남편의 한마디 - 그래서 꽃 이름이 뭐야?


#달리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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