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봄
뻐근하고 쓸쓸했다
그러자 전화벨이 쓸쓸히 세 번 울렸다
중요하다며 박자를 맞춰 중얼대는 광고용 목소리는 밝고 쓸쓸했다
문을 열면 쓸쓸한 바람이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쓸쓸하고 희끗희끗한 구름은
산 꼭대기에 구부정히 앉아 정오의 빛을 조금씩 풀어주며 졸고 있었다
쓸쓸한 것들은 그렇게 대부분 쓸쓸했고 내 위도 쓸쓸했다
혼자 밥 먹고 그리고 커피를 갈았다
찻잔은 쓸쓸한 내 입술을 훔쳤다
조용하고도 쓸쓸히 겨울이 노을 속으로 허물어지고 있었고
문을 닫으니 봄이 문 틈새로 보였다
구겨진 일주일 전 신문처럼
되는대로 쓸쓸했다
마지막 기차처럼 쓸쓸하고 첫 차처럼 외로운
봄이 재잘대기 전이다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