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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제트 Aug 14. 2023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배용준처럼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고통이 고통스러운 것은 그것이 계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계속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인생무상이라는 말은 인생이 허무하다는 뜻이 아니다. 인생에는 상(常)의 상태가 없다는 것, 즉 삶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을 어찌 붙잡을 수 있겠는가.

<부패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 디 아워스 > 중에서 97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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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배용준’처럼>

 남자의 삶에서 여자와 소통하기 위해 자아를 조절하는 기간은 연애할 때 몇 개월이 유일하다(여성들은 거의 평생을 남성을 위해 자신을 조절한다). <겨울연가>의 강준상은 이 법칙을 깬다. 준상은 드라마가 방송된 20회 내내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며, 여성으로 인해 행복해하고 아파한다. 이제까지 여성들만 해 왔던 관계 유지에 필요한 노동을 기꺼이 분담하고 여성과 대화할 능력이 있는 새로운 남성이다! 이를테면, 여성들에게 강준상은, 스스로 노동자가 된 자본가, 흑인 노예가 된 백인인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회사 인간’(일본의 사회학자 오사와 마리가 쓴 《회사 인간 사회의 성》이라는 책이 있다)만을 겪어 온 일본 여성들은 말한다. “일본 드라마에서는 남자의 눈물을 본 적이 없어요.”
118-119 page

<겨울연가>는 드라마 수용에서 국민보다 젠더 범주가 더 강력함을 보여준 사례다. 일본 여성들은 <겨울연가>를 보는 동안 자신을 ‘일본인’보다는 ‘여성’으로 정체화한다. 이때 이들의 국가는 일본이나 한국이 아니라 ‘욘사마 나라’이다.
120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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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작가가 단정하듯 썼으니 나도 그렇게 쓰고자 한다.

남자의 삶에 대해 많은 사례를 연구하지 않고 쓴 글임에 분명하다.

연애할 때 몇 개월이 유일하다고 단정하다니...

나도 그렇고 내 주위에 그런 남자들 흔하지는 않지만 제법 된다.

또한 평생을 통해 자신을 조절하는 남자도 적지않다.

단지 그들은 자신을 조절하느라 타인의 시선에 안 나타날 뿐이다.

한 여인의 시선에만 머물러도 족한 남자들, 많다.

더구나 여성 호르몬이 남성 호르몬을 능가하기 시작하는 50대 후반이 되면 이런 현상은 더 자주 목격된다.


언제 적 <겨울 연가>냐고?

올 3월에 한국 방문을 간 김에 남이섬에 들렀다 왔는데(지난 글에 그 여행기와 관련된 참회록 겸 추억을 적었다) 거기선 아직도 배용준 프로마이드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고 그 주위로 활짝 웃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동남아 관광객들이 몰려있었다.

아직도 배용준을 우려먹을 만큼 국물이 남아있다는 증거 되시겠다.


뭐, 그건 그렇고 배용준처럼 생기면 뭔 짓(?)을 해도 멋있다. 아니 여자들이 뽕간다.

ㅎㅎㅎ 


그렇다고 정희진 작가가 얘기한 여성들의 입장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남성들의 조절 능력을 가당치도 않게 무시해서 그걸 반박하고자  쓴 글이니까.

양성 모두 파이팅이다.

서로가 소통을 위해 자아 조절을 잘하자는 얘기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혼자서 본 영화>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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