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제트 Sep 02. 2023

다시 詩

시시(視詩)하다

다시 詩


편하게 날아다니는 뿌연 것들 잡으러

푸 드 득

푸드득

푸드

득 힘겹게 날아오르다


눈에도 들어오고

입에도 들어오는

같이 살자는 자잘한 것들

뱉으면 편한데 뱉을 수가 없다


날개는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살을 내주고 얻은 뼈에 햇살 만 번을 기웠다


그 햇살을 뽑고 추락하는 날개들 편에

당신께 간다고 전한 안부는 날개를 부러뜨린 후였다.


땅으로 추락한 날개, 깃털, 뼛조각들과

하늘로 날아오르려 몸부림치는 뿌연 생명들 사이에

당신의 뒷모습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뱉을 수도

주저앉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다.


손톱을 물어뜯으며 다시 시(詩)를 써야 하는 이유다.



2년 전 한동안 시를 못 쓰고 그러다 보니 안 쓰고 몇 개월을 보내버렸다.

그러다 다시 내 안에서 꾸역꾸역 올라오는 그 무엇!

편하게 살아가고 있었구나.

다시 시작하자.

그때 쓴 시를 오랜만에 수정 없이 올려본다.

뭔가 아쉬운 것들이 눈에 보이는데 

그것보다 그 당시 내 맘을 그대로 다시!

올려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손톱까지 물어뜯을 필요는 없었는데 라는 생각은 든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Cyril님의 이미지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너와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