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視詩)하다
해 뜨기 전 너를 생각하다가
달 뜨기 전 너를 사랑하다가
해와 달이 없어지고 너만 남았다
내 귀에 네 목소리 자리잡고
내 가슴에 네가 들어와선
난 그대로 네가 되었다
달 빛 속으로
별 빛 속으로
내 영혼 흘러들어 너를 비추고
넌 달맞이 꽃이 되리니
우리만 남아있다
난 네 마음 안에서
넌 내 가슴 속에서......
이 시는 참 오래 전에 지은 시인데
그러니까 연애할 때 지금의 아내 생각하면서 쓴 시.
그 때는 시라는 걸 잘 모른채 짧게 쓰면 그냥 시인 줄 알던 그런 시절.
다시 꺼내보니 그 때 감정이 소록소록 기억나는데
지금 여기 브런치에 옮겨놓고 보니 시가 좀 끈적끈적하네, 유치하기도 하고...
하지만 어차피 가제트 기록이니 남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