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계속되는 나의 이야기

마지막 페이지, 새로운 서막

by 쏭아로그

〈무음의 기록〉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나는 잠시 멈춰 선다.

이 연재는 단지 나의 청각장애 경험을 적어 내려간 기록이 아니라, 소리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나 자신을 찾아왔는지를 확인하는 여정이었다.


때때로 글을 쓰며 나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다시 꺼내야 했고, 그 기억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하지만 동시에 그 상처 위에 피어난 작은 희망의 흔적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원동력이었다.


나는 깨달았다.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소리 없는 기록은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장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도전, 그리고 여전히 배워가는 삶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에필로그는 끝맺음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다.

내 이야기를 읽어 준 누군가가 자신의 하루를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무음의 기록은 계속된다. 나의 이야기는, 아직 쓰이는 중이다.”

이전 09화나는 내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