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크리에이터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나는 세상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왔다.
사람들은 그것을 ‘청각장애’라고 불렀다.
내 귀가 온전히 소리를 담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늘 설명해야 했고, 이해받기 위해 애써야 했다.
교실의 한 구석에서 나는 자주 외로웠다.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선생님의 목소리가 뒤섞이는 순간,
내가 들을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졌다.
음악 시간은 특히 고통스러웠다.
남들은 당연하게 맞추는 리듬과 멜로디가 내겐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내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너는 다르다. 그래서 부족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나는 그 속삭임에 맞서기 시작했다.
다름은 부족함이 아니라 길을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 귀가 놓친 소리 대신, 나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기록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글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카메라 앞에 서면, 더 이상 작아지지 않았다.
청각장애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은 나를 제한하는 틀이 아니라,
나만의 시선과 경험을 담아내는 정체성이 되었다.
내 하루를 담은 브이로그, 내 마음을 적어 내린 에세이,
그리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과의 댓글 속 대화는
세상과 내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했다.
비교는 멈추었다.
누군가는 화려한 음성으로 노래하고, 또 누군가는 매끄러운 말솜씨로 방송을 이끈다.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선과 경험,
청각장애를 가진 나의 이야기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그것이 나의 힘이고, 나의 길이다.
나는 여전히 매일 흔들린다.
상처와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건 넘어지는 순간마다 다시 일어서는 나 자신이다.
결국 나는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내가 되어가고 있다.
청각장애가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
내 이야기를 전하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내가 나를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