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태권도를 시작했다.
캐나다 중부의 한 조용한 마을,
겉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민자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남다른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가족 모두가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는 것.
이쯤 되면 꼭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다들 국가대표예요?”
“엘리트 체육인인가요?”
아니요. 정말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건강을 위해 시작한, 아주 평범한 생활 태권도 가족이에요.
남편은 블랙벨트 2단, 저는 빨간 띠.
딸아이는 초단보(검은 띠 바로 전 단계), 막내 아들은 저랑 똑같이 빨간 띠랍니다.
띠 색깔이 워낙 많아 자주 헷갈리지만, 블랙벨트가 제일 잘하는 거다,
이 정도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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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태권도 여정은 코로나 시기에 시작됐어요.
처음엔 막내 아들을 태권도장에 보내보려 했지만,
“아직 어려요, 내년에 오세요.”
(저희 도장은 만 6세부터 등록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해, 막내는 보류.
우리는 대신 딸아이에게 눈을 돌렸어요.
당시 딸은 성격도 조용하고, 자신감도 조금 부족했던 아이였어요.
태권도를 통해 자존감과 에너지를 키워주고 싶었죠.
그래서 아주 기초반부터 등록했고, 저는 자연스럽게 따라다니게 되었어요.
남편은 은근히 바라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일 끝나고 집에만 있는 아내가 좀 움직였으면…”
게다가 제가 함께 수련하면 아이의 등하원도 해결되니 일석이조!
그렇게 저와 딸은
손을 맞잡고 도복을 입었습니다.
남편은 속으로 이랬대요.
“얼마나 하겠어?”
하지만 우리가 태권도를 시작한 건 2021년.
그리고 지금은 2025년.
4년째 함께 수련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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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나와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의 국기(國技), 태권도’**가
어느새 우리 가족의 중심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매트 위에서 함께 땀 흘리고,
서로의 몸짓을 응원하고,
부상에 눈물 흘리고,
시험에 함께 떨리는 이 모든 날들이
우리를 조금씩 바꿔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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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시작으로,
우리 가족의 유쾌하고 따뜻한 태권도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태권도라는 공통의 언어가
가족을 어떻게 이어주고,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혹시 당신도,
지금 어떤 공통점을 가족과 나누고 있다면—
이 이야기가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