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딸과 함께, 태권도 첫걸음
태권도를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되었네요. 처음 시작할 때의 이야기를 꺼내보려니,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시작할 때 찍은 사진들도 다시 꺼내보고, 그 기억들을 즐겁게 되새기며 써보려고 해요.
비상님의 특강에서 들은 말, “시작했으면 이미 해낸 것”을 떠올리며요.
태권도를 마스크를 쓰고 시작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해요. 딸과 함께 시작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각자의 공간에서 운동해야 했죠. 코로나 시절, 거리두기 덕분에 그런 경험이 가능했어요.
도장 바닥엔 매트 아홉 칸이 테이프로 딱딱 구획되어 있었고, 그 칸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어요. 그 제한된 공간 안에서 발차기하고, 막기 동작도 익혔죠. 마스크를 쓰고 운동한다는 게 상상도 안 됐는데, 당시엔 워낙 초보라 숨이 차오를 일도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저는 그 시작이 참 좋았어요. 딸과 함께 배우지만, 동시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조용히, 내 호흡과 몸의 움직임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딸아이는 처음엔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았는데, 흰띠일 때 어느 날 보니 토네이도 발차기 비슷한 걸 하더라고요. 그 순간 ‘아, 이 아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딱 왔어요.
관장님도 그 모습을 바로 영상으로 찍어서 도장 인스타그램 쇼츠에 올리셨어요.
반면에 저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어요.
기초체력 테스트라면서 플랭크 1분, 푸시업 20번, 윗몸일으키기 20개, 스쾃 20개를 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코어 근육이라곤 1도 없는 저에게 플랭크는 너무 버거웠고, 푸시업은 태어나서 제대로 해본 적도 없었어요.
“할 줄 모르겠어요” 했더니, 관장님이 “그냥 하세요. 배가 땅에 닿아도 괜찮아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저질 체력을 제대로 보여드렸던 순간이었어요.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시작부터 고비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시작했다’는 그 자체가 큰 한 걸음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