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태권가족
2024년 여름, 캐나다에서의 일상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가 우리 가족을 만나러 온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그 친구도 태권도 도장에서 함께 운동하며 ‘태권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친구가 배운 동작들은 주로 기본기였지만, 우리 도장 어른 수업은 벨트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일단 발차기 연습부터 함께 시작했다. 평소엔 신랑을 열심히 발차기하며 찼는데(웃음), 이번엔 내 고등학생 베프를 차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웃기지 않은가? 남편을 찬다는 말도 우스운데, 이젠 고등학교 친구까지 찬다니 말이다.
그 상황 자체가 웃기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땀 흘리며 수업을 한다는 게 참 편안하고 좋았다.
연습은 친구의 발차기부터 시작됐다.
초보니까 큰 기대 없이 킥패드를 들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킥이 꽤 강했다. 수영을 좋아해서 매일같이 다니던 친구였기에 그런지 발차기에 힘이 실려 있었다.
그다음은 내 차례.
앞차기는 엉덩이를 밀어 넣어야 강하게 나간다. 앞차기, 그리고 돌려차기를 차례로 연습하는데, 친구 얼굴에 살짝 당황한 표정이 보였다.
집에 와서 얘기하는데, 갈비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렇게 발차기가 셀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말하긴 했지만 내가 더 미안해졌다. 그렇게 세게 느껴졌을 줄이야… 미안해, 친구야!
친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태극 1장을 배우고, 기본 발차기 몇 가지도 익혔다.
한국에서는 성인들이 태권도하는 곳이 흔치 않다던데, 돌아가서도 계속할 수 있는 곳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일상 속에 태권도가 있는 삶을 그 친구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