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태권도가 이어준 인연

캘거리에 가서 태권용품 스토어에 다녀온 이야기, 보셨죠?

이번에는 캘거리에서 만난 북클럽 언니 이야기, 아니, 정확히는 그 언니의 아드님과의 만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캘거리에서의 일정이 유동적이라, 그동안 줌으로 함께 북클럽을 해오던 언니를 직접 만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았어요. 그런데 언니가 먼저 “언제든 우리 집으로 와요”라며 흔쾌히 초대해 주셨어요. 2년 넘게 온라인으로는 자주 얼굴을 봤지만,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집으로의 초대는 정말 특별하고 따뜻한 제안이었죠.

언니가 사는 동네는 참 예뻤어요. 구글맵도 우리에게 예쁜 동네 구경을 시켜주고 싶었는지, 한 바퀴 크게 돌아서 안내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도착한 언니 집은 하늘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깔끔하고 모던한 집이었고, 집안도 정갈하게 잘 정돈돼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운명일까요? 마침 언니의 아드님이 방학이라 집에 와 있었어요. 하나뿐인 아드님과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죠. 처음엔 인사도 좀 어색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했고, 무려 3단 검은띠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캐나다에서 검은띠 3단이면 정말 오랜 시간 꾸준히 수련했다는 증거잖아요.

계단을 내려오던 그 모습에서부터 운동을 꾸준히 한 모습이 나타났어요. 단단하고 건강한 체격을 보며, 우리 가족 모두 동시에 도장에 있는 Tristin이 떠올랐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이죠.

그 아드님이 얼마 전 에드먼턴에서 열린 토너먼트에 참가했었다며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우리가 사는 곳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라, 내년엔 어쩌면 대회장에서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년에 꼭 다시 보자”라고 약속했어요. 저희 타운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라 멀지만은 않은 곳이거든요.

그 친구가 스포츠 품새에 나갔는데, 어떤 품새를 했는지, 어느 도장에서 수련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어요.

비디오도 보여줬는데, 우리 주에서 활동하는 레프리 선생님들의 얼굴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덕분에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요.

신랑은 그 친구와 아주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짚으며 태권도 이야기를 나눴고, 그 대화는 참 즐겁게 이어졌어요.

마지막엔 단체 사진도 남겼어요. 언니 아드님이 저와 언니 사진을 찍어주었고, “이렇게 태권도 가족끼리 만났는데 인연이죠!”라며 우리 가족과 화사님, 그리고 아드님까지 함께 단체샷도 찰칵

다음에는 에드먼턴 대회장에서 다시 만나요~

이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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