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입고 글 쓰는 캐나다 엄마

태권 가족이 되다.

1년.

그 사이클을 지나고 나서야

우리 가족 모두가 태권도를 함께 하게 됐어.

시작한 이유는 다 달랐지만,

가족끼리 공통 관심사가 생긴다는 거,

그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 몰랐어.

운동이든, 음악이든, 취미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땀 흘린다는 것.

그 자체로 우리 가족한테 행복이 되었던 것 같아.

그즈음, 우리 막내가 6살을 넘겼어.

“이제 등록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막내가 단호하게 말하더라.

“I don’t want to get yelled at.”

이유는 간단했어.

도장에서 관장님이 워낙 호랑이 스타일이라

콧물 흘리고, 울먹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본인은 안 하겠다고 마음먹은 거지.

그 마음, 사실 이해됐어.

근데… 이곳은 캐나다잖아.

혼자 집에 두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래서 그냥 온 가족 다 같이 하기로 결정!

그렇게 막내도 태권도의 길에 들어섰어.

작고 가녀린 몸에

호구까지 입혀놓으니 그냥 인형 같아.

보기만 해도 사르르 녹는 비주얼인데

어떻게 겨루기를 하냐고… 정말!

막내는 ‘리틀 드래곤’이라는 귀여운 타이틀로 시작했고,

우리 신랑은 국기원에서 받은

검은띠 고유 넘버가 있어서

바로 블랙벨트로 등록했어.

신기했어.

10년 전만 해도 허리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사람이

지금은 발차기를 척척 한다는 게.

그렇게 우리 가족은

진짜 태권가족이 되었어.

그전까지는 준비운동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 게임이 시작된 셈이지.

우리 가족의 태권도 이야기,

이제부터 진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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