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 Background, 평균 이하의 GMAT, TOEFL의 점수를 가지고 있던 저는 믿을 건 Essay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Essay라도 기깔나게 준비해보자"
나름 (다른의미로) 아웃라이어였던 저는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과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로, 지원 학교의 Essay 주제를 알아보기에 앞서 지난 10년간 제가 했던 일들을 쭈우우욱 정리를 했습니다.
대학생때 술만 많이 마신줄 알았는데, 의외로 술로 인해 좋은 컨텐츠들을 발견했습니다. 학교 축제때 주점을 열어 판매를 해본 경험, 순하리(그 땐 못 구해서 난리였음)를 구하기 위해 업체들에게 전화를 해본 경험, 동아리를 운영을 해본 경험 (영화 동아리였던 것..) 등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연도별로 사소하지만 어떤일들을 했었는지 List로 작성했습니다. 또한,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 업무들을 리스트로 만들고 분류를 하였습니다.
정리를 마쳤다면,
두번째로, 지원하는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알아 보는 것입니다.
즉, 어떤 학생을 원하는가? 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Fuqua, Kellogg는 Team Work, Community를 강조하고, Wharton은 Smart한 사람, GSB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홈페이지, 학교 블로그, Reddit등에서 많은 힌트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학교의 성격에 맞춰서 위에서 정리했던 프로젝트, 경험들을 끼워맞췄습니다.
세번째로, 이제 본격적으로 Essay 질문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HBS, GSB, Haas는 질문 자체가 정말 '나'를 보여주는 질문들을 합니다.
What matters most to you and why? (GSB)
What would you like us to know as we consider your candidacy for the HBS? (HBS)
What makes you feel alive and why? (Haas)
이런 질문들은 정말 '나'에 대한 컨텐츠를 잡고 그 컨텐츠에 대해 왜 내가 MBA에 가고 싶고, 너희가 나를 뽑아야하는 이유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외에 Kellogg, Fuqua, Ross 등등의 학교에선,
Short-Long Term Goal, Why Us?, Why Me?, Leadership Experiences? 등등을 섞어서 질문을 합니다. 저는 Short-Long Term Goal을 조금 명확히 세운 뒤, 각 학교마다 똑같이 작성해서 넣었고, 학교 Community, impact 질문에 대해선 학교 조사를 통해 알던 학교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제 경험을 녹여서 작성을 하였습니다. 또한, Leadership Experiences의 경우, 당시 상황 - 했던 업무 - 성과 - 배운 점 이 포멧을 가지고 조리있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 외에 기억에 나는 Essay 질문 중 하나는,
Q: 25 Random Things about yourself. (Fuqua) 이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최대한 눈에띄게 답변을 하기 위해서 재미있는 요소들을 조금 많이 넣었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살던 집 맞은편 아파트 이름이 "로얄듀크" 인데, 매번 아침에 조깅을 하면서 그 아파트를 보며 친근감을 느낀다" 등 헛웃음이 나오는 내용들을 여럿 넣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Fuqua 학교에서 제시하는 Tips 및 학생들이 쓴 25-Things를 공유해주는데, 이런걸 쓴다고...? 하는 내용들도 굉장히 많습니다ㅎㅎ.
https://www.fuqua.duke.edu/admissions/tips-writing-your-25-things-essay
https://www.fuqua.duke.edu/admissions/tips-writing-your-25-things-essay
https://blogs.fuqua.duke.edu/duke-mba/2024/04/23/caleb-walker/sharing-our-25-random-things/
Essay를 준비하면서 "정답이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GMAT, TOEFL은 준비하는 동안 방향성에 대해 크게 고민을 많이 해본적이 없지만, Essay에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1개의 Essay 질문당 "이게 맞나? 이게 맞을까? 이게 최선일까?" x100을 했던 것 같습니다. Essay는 7월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Round1 Due 인 9월까지 약 2달 동안 준비를 하였는데, 마지막 Due Date 날에 고민을 하면서 제출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Essay 컨텐츠라고도 생각합니다. 보통 정량적인 점수가 나오는 GMAT, TOEFL 점수가 합격에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훔!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GMAT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인비와 합격을 하기도 하였고, GMAT 점수가 MBA 학교 랭킹을 측정하는 요소 중 하나이니 Adcom 들이 챙겨보는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Clear Admit, GMAT Club 같은 싸이트에서 합격하는 지원자들의 점수를 보면 GMAT이 다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MAT 준비하는 것만큼 Essay 준비를 하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