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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봄 Aug 24. 2023

B.M.W.

다시 글을 쓰는 이유

2019년 12월 21일 새벽 4시. 눈이 떠졌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첫 저자강연회가 있던 날이다. 저자강연회에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B는 Book(책)

M는 Meet(만남)

W는 Write (쓰기)

책을 출간하기까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했던 일들을 ppt 자료로 넣었다. 앞으로도 읽고 쓰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의 내용도 잊지 않았다. 저자강연회를 후로 코로나 19 시대가 시작되었다. 작가로서의 강연이나 초청 같은 것을 잠시나마 꿈꿨던 나는 다시 전업 엄마로 살았다.


몇 년이 지나 뒤늦은 SNS 활동을 시작했다.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점차 잊혀 갈 때쯤 내 책을 검색해 보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단 한 번의 저자강연회에 오셨던 분이 내 강연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주셨다. 그것도 B.M.W. 가 아주 크게 보이말이다.


순간 부끄러웠다. B.와 M.은 그렇다쳐도 W.는 어쩔것인가. 강연회에 오신 분들에게 앞으로도 쓰겠다고 다짐해 놓고, 이렇게 쓰지 않는 내 모습  들킨 것 같았다. 내가 한 말은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고, 기억되었다.     


한 독자분의 일상 기록이 다시 글쓰기라는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었다. '든 털어놔도 괜찮아' 말하듯한 타자 소리와 백지에 수놓나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로 어떤 의미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나는 가슴이 뛰었다. 그 셀렘을 느끼고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겠다.


첫 책은 나를 위한 글이었다면, 두 번째 글은 독자를 위한 문장이 되고 싶다. B.M.W. 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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