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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아내로 보낸 미국 3년, 그 끝에서

3년간의 기록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by 쏭맘




3년 가까운 미국 생활을 마치며

1주일 전에 한국으로 짐을 부쳤다.

이제 2주 후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처음엔 1년 반 정도 머물 거라 생각했던 미국 생활이, 어느새 3년 가까이 되어버렸다.


돌아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영어 점수를 어느 정도 만들어두고 왔더라면,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서둘러 집을 구하느라, 늘 꿈꿨던 2층집에서 살아보지 못한 것도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의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남겨두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아직 기억이 선명한 지금, 브런치에 가입하게 되었다.




나의 3년간 미국 생활을 크게 정리해보면,


1년 차: 미국 생활에 적응

동네 무료 ESL 수업에서 영어 공부

아이 학교에서 봉사활동 참여

아이 친구들과 플레이데이트


2년 차: 나만의 삶을 시작

컬리지 ESOL 수업으로 영어 심화

인스타그램 확장


3년 차: 미국에서의 직장 생활 도전

직업 인터뷰 준비 및 관련 자격증 취득

데이케어 교사로 일 시작

귀국 준비 (아이 학교 시험 준비)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시절은 매일이 새롭고 설레는 여행 같았다.

오히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년쯤 지났을 때였다.


남편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아이는 학교에 잘 적응하며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데

나는 영어도 큰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무언가 이룬 것이 없어 보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때 나는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직장을 구했고,

그 후 반년 동안의 미국 직장 생활은 내 미국 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

늦은 나이였지만,

나에게 용기를 심어준 데이케어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미국 텍사스에서 주재원 아내로 지내며 느낀 점들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천천히, 하나씩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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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