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배우는 나
아이는 미국에서 풋볼, 축구, 농구, 야구
네 개의 팀스포츠를 경험해 보았다.
미국은 팀스포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었고 친구들을 사귀기도 좋았다.
수영은 우리 아이의 물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팀 스포츠와 병행했다.
다 경험해 본 아이는 최종적으로 수영에 더 집중하는 것을 택했다.
처음 아이는 발이 닿지 않는 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했고, 물에 눕는 게 두려워 힘들어했던 배영, 여기서 수영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가장 많았던 플립턴, 마지막으로 고소공포증으로 다이빙대에 올라가기 싫어 대회를 안 나가던 시기까지,
쉽진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
아이의 속도로 극복해 나갔다.
자기만의 페이스로 조금 느리지만
꾸준히,
결국 SWIM TEAM에 들어가 세 번의 경기를 치렀다.
아이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마무리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운동을 끝까지 배운다는 것은 인생을 배워가는 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한계를 마주하고,
조금 더 나아가고,
또 다른 벽을 만나고,
또 넘어보고,
인생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작점도 아니고, 누군가는 쉽게 넘어가는 고비도 어떤 이에게도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넘을 수 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는 경험을 통해 그 깨달음을 얻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이 이제는 가장 큰 자부심이 되었다.
시작도 전에 따져보며 포기를 생각하던 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도
나는
아이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