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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0개에서 팔로워 5천이 되기까지

별것 아닌 일상이 모이니, 엄청난 이야기가 되었다

by 쏭맘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SNS에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타고 온 비행기 사진은,

지금도 좋아요 10개뿐이다.

처음엔 아이 도시락, 장보기 같은 소소한 일상부터 미국 여행까지.

그렇게 500번쯤 올리고 나니,

어느새 5,000명이 나의 ‘별것 아닌 하루’를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1. 좋아요 10개에서 시작된 나의 SNS


처음에는 그냥 지인들만 가끔 보는, 그저 그런 일상 기록용이었다.

사실 예전에 캐나다에서 1년 가까이 살았지만 남아 있는 사진이나 기록이 거의 없어 늘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짐했다.

“이번엔 꼭, 꾸준히 남겨보자.”

지금은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도,

언젠간 그 하루가 의미 있을 테니까.



2. 별거 아닌 하루도 신기하고 재밌어


처음엔 미국에서 모든 사소한 것들이 신기했다.

동네를 누비는 청소차, 마트에서 처음 보는 과일,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아이 학교의 파자마 데이나 필드데이 같은 색다른 행사들까지.

이런 낯설고 재미있는 것들이 내 하루의 소소한 콘텐츠가 되었다.



3. 나의 피드를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


가끔 DM으로 질문이 온다.

“이 동네는 살기 어떤가요?”

“이 여행지 날씨는 어떤가요? 어떤 옷을 챙겨가야 할까요?”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참 뿌듯하다.


그리고 팔로워 중 한 분이 “개기일식” 영상을 너무 좋아해 주셔서 원본을 보내드렸는데, 우리 아이의 그림을 넣어 만든 에코백과 직접 만든 글레이즈드 피칸도 보내주셔서 엄청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는 단순한 공유를 넘어서 “조금 더 정성스럽게, 조금 더 사실적으로 쓰자”는 책임감이 생겼다.

실제로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4. 뿌듯한 결과


지금의 SNS에는 나의 3년간의 미국 여정이 다 들어 있다.

도시락, 초보 운전, 여행, 아이 학교 행사 등 감정의 흔적까지도.


가끔은 나의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했고,

나와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했다.

이 공간은 흐려지는 기억을 다시 꺼내볼 수 있게 해주고,

다시 그 순간으로 데려다주는 나만의 타임캡슐이 되었다.






별생각 없는 소소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꾸준함은 나의 컨텐츠가 되었고,

컨텐츠를 통해 나를 지켜봐 주는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큰 아지트가 되었다.


'아마 나의 브런치도 아직 작은 발걸음이지만,

나의 경험과 생각 조각들을 계속 모으다 보면,

언젠가 책을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으로 또 다음 이야기를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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