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토닥 Sep 12. 2024

건전지 없는 육아 도전기 2편

요즘 장난감은 왜 이렇게 화려하고 시끄럽죠?


튤립 모양의 사운드북을 지인에게 받았다.

각자 다른 노래가 나오고 

같이 있는 책에는 부르고 있는 동요 가사들이 쓰여있었다.


"튤립에 있는 버튼 누르면 노래를 불러줘."

"아 튤립마다 노래가 다르네?"

"어. 그거 국민육아템이야. 애들이 엄청 좋아해."

"아 그래?"

"무조건 좋아해. 잘 써봐."

"응, 고마워."


지인은 4개월 그녀가 좋아할 거라며 호기롭게 장담했다.


난 이미 [5화] 건전지 없는 육아 도전기 1편에서 이미 건전지의 힘을,

4개월 그녀에게 미치는 건전지 없는 육아의 힘을 알고 있었다.


건전지 동력의 파워풀함을 느낀 나의 입장에서는 

이전 1편에서 나의 경쟁자가 노오란 오리였다면

이제는 튤립이라는 경쟁자를 내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자신은 없었지만 건전지를 갈고 전원을 켜보았다.


고운 여성분의 목소리로 동요를 불러주는 튤립의 화려한 불빛.

(난 이 고운 여성분의 목소리의 주인공을 튤립 언니라고 명명했다.)

4개월 그녀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도 옆에서 튤립 언니의 동요를 듣고 

가사를 리듬에 따라 마음속으로 따라 읽었다.



여기서 포인트는 '마음속으로'다.

내가 4개월 그녀에게 더 이상 동요를 불러주지 않고

그냥 동요 가사를 책에서 눈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튤립의 동력(건전지)을 제거하고 노오란 오리 12마리를

보냈던 유배지로 튤립 3송이도 보내버렸다.


내 목소리가 비록 튤립 언니보다

거칠고 

리듬감도 떨어지고 

박자도 자주 안 맞지만

4개월 그녀에게 내 목소리로 들려주는 동요가

튤립 언니 동요보다 

그녀의 귀에 기억되었으면 한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하늘에서도

서쪽하늘에서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마음토닥 쿠키]

항상 글 말미에 영화의 쿠키 영상처럼 쿠키 사진을 넣고자 합니다. 이번 화의 쿠키 사진은 결국 당근행이 되어버린 튤립사운드북 컬렉션입니다. 물론 건전지 없는 육아도전기 1편에 나왔던 노오란 오리 12마리도 당근행이 되었습니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면 요즘 적극적으로 당근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튤립언니가 다른 누군가에게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해 주길 바랍니다.


오늘은 향기로운 하루 보내세요.

오늘도 마음 토닥토닥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