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지 Apr 05. 2022

친구가 아프니 나는 힘이 난다

친구가 아프다고 한다.

되려 나는 힘이 샘솓는다.


“야, 잇다 공원 앞으로 나와”

늘 기운없는 나지만 친구에게 전화해 집앞 공원으로 나오라고 했다. 같이 파워워킹을 하자며 빨리 걸으라고 독촉했다.


또 자주 그녀의 집에 가 드러누워 있었다. 집앞에서 샌드위치를 샀는데 혼자 먹기 싫어서 라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달고서. 은근슬쩍 요새 어떻게 지내냐고 안부를 물어보니 ‘나름 괜찮아’ 씩씩한 대답이 돌아온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그녀와 한참을 웃다가 집에 왔다.


친구의 아픔을 알았을  그녀의 아픔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녀는 나와 달리 얼른 이겨내길 바랬다. 이는 얼마 없는 나의 장작도 활활 태워버리게 만드는 묘한 힘이었다. 나는 힘을 냈다. 그녀가 힘을 내기를 바라며. 내가 아팠을  나의 친구들이 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산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산다.



매거진의 이전글 4천원 커피값 아끼고 25만원 범퍼값 물어내는 인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