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을 선물 받다

by HeySu

말 그대로 정성 가득한 집밥을 선물 받았다.

우리가 진짜 말하는 집으로의 초대는 아니었지만, 한 사람의 공간에서 잘 차려진 식탁에 앉아 밥을 대접 받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것도 직접 재료 준비부터 하여 레시피를 구상하고, 불 앞에서 정성을 다 해야했을, '시간'이 가미된 귀한 밥상이었기에, 단정한 테이블보 위에 올려지는 맛난 먹거리들을 보면서 감정이 일렁였다.

밖으로 눈물이 터져 나오는 순간, 일단 터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꾸욱 눌러참고 마주 앉았다.

'무슨 할 이야기 거리가 그리 많겠어' 싶었는데 일어서며 시간을 보니 4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도 전혀 과한 것 같지 않았다. 오랜만에 누군가와 이렇게 아주 편안하게 장 시간을 떠들수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자리는 다음주에 예정된 이벤트에 대한 사전 이야기를 나눌 자리였다.

결국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니, 한 사람에서 시작하여 여러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는 이야기였다는게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인연의 의심에서 조금 더 확신으로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고나할까.

이렇게 하루하루 겹으로 쌓인 인연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는지는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단지, 이 인연이 맺어지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이었기에, 해를 넘어 이렇게 귀하고 감사한 인연으로 이어져가는 것에 대한 감동또한 상당하다. 믿을만한 사람을 이 나이에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었음에 기쁠 뿐이다.


자리를 마무리 하고 나오며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받은 오늘의 기분을 , 그 감사함을 나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

나는 요리를 좋아하지도 ,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위한 식탁을 예쁘게 차려보고 싶다는 생각.

첫 손님으로 누구를 초대하면 좋을까를 벌써부터 설레서 적어볼 수 있다는 지금의 감정.

이런 마음이 들 수 있다니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 드는 오늘이다.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인연들을 잘 지켜내야지, 하는 다짐을 한다.

다정해지고, 사랑많은 사람이 되어보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