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김종원 작가의 책을 필사한다.
오늘, DAY83일의 문장을 적었다.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느 날은 그다지 와닿지 않는 문장들도 있다가 오늘처럼 한참 머무르게 하는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의 필사는 요즈음에 갖는 나의 모든 행동들과 연결되는 이야기였기에, 필사하는 손은 더 정성스러웠다.
_김종원필사집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노트> P.190
가져보지 못한 것,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시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두려워서 혹은 자신이 없어서 선뜻 시도하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에 마음을 기울인다.
늦었다고 생각한 것들에 대하여 미안함을 표한다. '적절한 시기'라는 문구에 사로잡혀 도전의 시기가 곧 젊음의 시기라고 착각했던 과거의 시간들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한다.
아직 인생의 중간도 못 왔다.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남았다.
나이를 핑계로 도전조차 해 보지 못하고 지레 튕겨 나왔던 나를 보듬으려 한다.
그리고 어느 도전의 장에서 어린아이의 등을 슬쩍 뒤에서 밀어주듯, 그렇게 나를 도닥여 밀어주기로 한다.
재작년부터 이런 마음으로 천천히 도전했던 것들 중에 드럼연주가 있고 AI 공부가 있었다. 입시전문가 공부가 있고, 책의 출간과 출판, 그리고 얼마 전의 북토크가 있었다. 이로부터의 연결/확장으로 수년 전부터 망설였던 독서모임의 주최자가 되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첫 술에 배부르랴.
수도 없이 봐온 선배들의 후기를 읽다 보면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참여자로서의 수많은 경험이 있다. 그것이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 주리라, 헤매도 덜 헤매리라 그리 믿고 시작한다.
인생에 늦은 시기라는 것이 있을까.
어떤 날은 인생 참 부질없다는 감정을 뼛속깊이 느낀다. 신랑을 잃을 뻔 한 날의 밤에도, 나를 잃을 뻔했던 수많은 날들의 밤에도, 결국 잘 살아가기 위해서 하고픈 일을 미루지 않고 까짓것 지금 당장 해 보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든든한 것은, 내가 지금은 미숙한 청년이 아니라는 점이기도 하다.
나는 김종원 작가의 필사문장에 있는 말 그대로, 이전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아놓았다.
살아보아야만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시간의 터널을 지남으로써 얻어 두었으니 언제든 시작해도 늦은 것이 없다.
더 즐거울 수 있고, 덜 두려울 수도 있다.
'까짓 해보고 아님 말지' 하는 느슨한 배짱도 부려볼 수 있다,.
오늘은 아주 단순하게, 하고 싶었던 아주 작은 일 하나 더 추가해보려 한다.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작은 허영과 사치일 수도 있고, 어느 곳으로 향하는 미뤘던 발걸음일 수도 있다. 외면했던 전화 한 통일수도 있고, 지체했던 배움의 수강료 결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머릿속 시끄러울 새도 없이 그냥 몸으로 먼저 도전해 보기, 그것이 오늘의 달라진 내 마음 표현이다.
정진하자, 오늘을.
지금 이 순간, 4월을 시작하는 나를 응원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