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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꽃다발

마음과 현실

by 쏘니

어머님 생신이어서 용돈 꽃다발을 준비했다. 생화면 좋겠지만 너무 금방 마르니까 비누꽃다발을 준비했다. 좋은 세상이다. 다음 날 배송이 되니까 준비하기도 쉽고 여차하면 반품하기도 쉽고 하니 사흘 전에 미리 구매를 해 뒀다.


열 송이 비누 장미 꽃다발을 준비했다. 5만원 권으로 다 하려고 했는데 빈 곳간이 문제다. 50만원을 드리기엔 지갑이 여의치 않다. 만원 권을 채우기엔 부족해 보이고 해서 5만원 권 8장을 8송이 안에 넣고 June의 편지로 한 송이를 채웠다. 사이드 꽃은 그냥 꽃 그대로 뒀다.


휴직을 한 이후로 지난 달 소비가 가장 최소액을 찍었다. 작년 한 해는 전세금을 빼고 대출도 일부 갚았고, 이사를 오면서 살림도 많이 구비해서 지출이 꽤 많은 상태였다. 다만 신랑 회사를 옮기게 되며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주식도 팔고 연금도 깨고 보험도 그만 두며 빈 곳간을 메웠다. 숨만 쉬어도 백, 이백이 나가는 상황이니 목이 턱턱 막혔다.


마음 같아서는 착착 돈을 드리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그나마 이제 신랑이 이직을 했고 좀 아껴 쓰면서 절약하고 모으면 괜찮아 지겠지 하며 오늘도 잘 살아봐야지. 내년 복직 후에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잘...고민하며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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