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키를 챙기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아침, 아이와 함께 걷는 등교길은 따뜻했다.
봄이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면 40분.
걸어가는 시간까지 더하면 1시간.
출근하는 시간과 같지만,
마음은 다르다.
시에 대해 배우는 시간.
얼마 남지 않은 휴직 기간,
내가 선택한 시간.
4층을 찾았지만 나오지 않는다.
미로 같은 도서관에서 한참을 걸었다.
미로 끝, 엘리베이터 앞에 4층 교실이 나왔다.
봄이다.
차가운 계절이 가고, 봄이 왔다.
나의 시간에 또 다른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