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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기로 했다

나를 내가 지켜주자

by 쏘니

국감에서 분명 회사는 그랬다. 잘못한 직원이 있는데 왜 인사기록에도 안남는 불문경고 조치가 됐냐는 물음에 징계위에서 결정난 사안이며 '회사의 잘못도 있다'고. 그게 벌써 두 달 전이다. 하지만 회사는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는다. 아직도 해당 건으로 여러 단체들의 고소 고발이 이뤄지고 있고 뭐 하나 정리된 게 없다. 이 와중에 같이 일하는 과장이 아이 일로 휴직을 들어간다. 마음이 복잡하다.

행동하기로 했다. 조용히 일만 하려고 했는데 잡음이 많다. 여기저기 듣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들리고 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는 것들이 혼재한다. 회사엔 애정이 있지만 글쎄 애증인 거 같기도 하고. 여하간 행동을 마음먹고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여기 저기 문의도 하고 이의제기를 위한 민원도 넣어 본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21년에 대한 내용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말이 나지 않았으니 끝까지 가보려 한다.

일본 영화 중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란 영화가 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의 얘긴데,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몰려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되고, 결론적으로 불리하게 결과가 나와 항소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인데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정말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나를 보는 다른 직원들의 생각도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

해당 건으로 직원 십여명이 연루되어 있다. 지난한 세월이 이렇게 만들었고, 구조적 문제가 함께 존재한다. 회사는 이를 잘못이라 표현했고, 책임질 사람들이 필요해 불문경고가 내려졌다고 난 생각하고 있다. 이 중 사안이 엄중한 것들에 대해서는 몇몇 직원들이 경찰서도 왔다갔다 한다고 들었다. 나는 경미한 건인지 내사 중이라고만 들었다. 내가 뭘 하질 않았는데 내사 중이라니.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여하간 내가 나를 지켜 가며 밸런스를 맞춰 일해야 한다. 현실이 나를 억까해도 나는 나를 믿는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아껴주자. 나를 믿고 고난을 이겨내자. 회사는 언제든지 떠날 수 있지만 오해는 풀고 나가야겠다. 끝이 곧 나를 기다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예쁘게 마무리 되는 끝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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