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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파기

모래놀이

by 쏘니

우리 집은 하루 1시간 TV를 본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며 통상 9시~10시 June이 원하는 걸 보고 자는 게 하루의 끝이다. 요새는 또 공룡에 빠져 있는데 한참 아기공룡 버디를 보고 있다.


에피소드 중 공룡이 땅을 파는 걸 너무 좋아해서 계속 땅만 판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걸 보고 한참 땅을 파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자고 일어난 뒤 오후에 가자고 하고 아이를 재웠다. 포크레인 노래도 불렀는데 어디 가서 없어졌는지 예전엔 한참 놀았지만 지금은 없다. 그런 게 한 두 개가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땅파기를 해야 하니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는 아이에게 이따 오후에 놀자 하고 유치원을 보내고 운동을 갔다 오는 길에 다이소를 들렀다. 조립식 포크레인을 본 것 같아 장난감 구역을 기웃거렸는데 역시 있었다. 3천원으로 가격도 착해서 바로 집으로 데려왔다. 주섬주섬 모래놀이 도구와 새로 산 포크레인까지 잔뜩 챙겨 하원을 하고 모래놀이가 가능한 놀이터로 향했다.

신나게 노는 June에게 친구와 동생들이 다가와 한참을 놀았다. 포크레인을 빌려달라는 동생의 말에 놀고있어서 안될 거 같다고 하다가 몇 분이나 놀거냐고 빌려주는 아이의 모습에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하원시간을 당기기도 잘 했고 다이소에서 포크레인을 산 것더 잘했다. 아침에 치카할 때 장난을 많이 쳐서 엄청 화를 내서 속이 상했는데 행복한 저녁이었다. 집에 오는 길엔 무지개도 봤다. 앞으로 남은 육아휴직 기간에 이런 순간들이 많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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