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은 제사다. 어머님이 5월 5일이 빨간 날이니 일하는 사람들 생각해서 5월 4일로 제사를 지정하셨다. 어린이날은 제사 다음날이라 시가에서 보낸다.
제사라 가족들이 모이니 이것 저것 많이 하셨다. 신랑이 좋아하는 오징어 초무침, 봄나물 등등 상다리가 휘어진다.
어머님이 슬쩍 봄나물이 제철이니 시장가서 바구니 하나씩만 사다가 무쳐먹으라고 하신다. 미나리 등 많지 않냐고. 요리도 곧잘 하는 거 같다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으니 서울에서 시장구경 같이 하는 건 어떠냐고 하신다. 봉사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봄나물은 쿠팡에서 시켰다. 두릅이랑 미나리랑 반찬으로 냠냐미 먹어야지. 시장 가는 건 어머님께 아가씨와 가는 건 어떠신지 여쭤봤다. 엄마랑도 안하는걸 굳이...
아가씨는 아이 때문에 안된다 하셔서 초5 아이때문에 안되시면 7세 아이때문에 나도 안된다 말씀드렸다. 그렇게 시장 다니는 걸 싫어한다 하셔서 나도 싫다 말씀드렸다. 한 귀로 흘리시는 거 같았다. 신랑도 나서서 주말에 오셔서 같이 다니자고 하는데 집에 오려고 차를 타는 길까지 시간을 맞춰보자 하셔서 아가씨에게도 일정을 맞춰보자고 말씀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