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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향기

비 오면 장화 신어서 좋은 날

by 쏘니

비 맞은 풀향기가 난다. 사흘 내리 비가 온다. 여름 같던 날은 선선해서 초가을 같아졌지만 알록달록 꽃들이 봄이라고 소리친다.


아침에 June이 장화 신고 가면서 빗소리 듣고 참방참방 할 수 있으니 좋다고 했다. 겨울은 눈놀이를 하니 좋고 여름은 바다도 갈 수 있으니 좋다고 한다.


날씨에 맞춰 놀이하고 날씨를 즐기는 건 행복한 일이다. 사실 나는 추운 건 싫어해서 쌀쌀함을 느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아이는 날씨의 장점을 찾고 그 장점에 즐거워 한다. 매일 아이에게 배운다.


태권도 이후 오는 길에는 바람이 불어 바람개비가 돌아간다고 한참을 신나게 걸어 왔다. 예전에 만든 건데 이제야 가져왔다면서 아빠에게 자랑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래 늘 그렇게 해맑게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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