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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May 10. 2024

소고기 택배

감사한 세상이다.

신랑 생일로 소고기 택배가 출발했다는 문자가 왔다. 다만 우리가 집에서 나가야 하는 게 문제다. 1박 2일 간 집을 비우고 왔다갔다 해야 되는데 소고기 택배라니...비상이다. 택배 하시는 분 번호가 뜬다며 신랑이 전화를 하였다. 사정을 말씀드리니  감사하게도 맡아두셨다가 주신다고 한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아직 감사할 일이 많다.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연락이 한 번 더 왔다. 택배가 너무 커서 포장을 뜯고 보관해 주신다고 했다. 택배 집하점 등 공간이 있는 게 아니고 택배 하시는 분 냉장고에 넣었다가 주신다고 한다. 세상에 마상에 감사하고 죄송하다 말씀 드렸다.


어린이 날에도 감사한 일이 있었다. 나갔다 오니 집 앞 문고리에 쇼핑백이 걸려 있었다. 아랫집에서 우리 어린이에게 과자 선물을 챙겨 주신 거다. 세상에 마상에 이런 일이. 감사하다고 또 연락드렸다.


동네 떡집이 오픈했다고 해서 떡집에 잠깐 들렀는데 오픈 행사로 1+1 이벤트를 한다고 했다. 이런 일이 있다니! 행복하게 이것 저것 떡을 또 사왔다.


감사함이 차고 넘치는 날이다. 이런 날도 있으니 어려운 날도 있는 건가 싶고.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작은 행복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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