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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May 17. 2024

취미 전수

오래된 취미들을 꺼내며

학창시절에 워낙 만화를 좋아했던 나는 만화고를 준비하려고 했었고 만창과(만화창작과) 등을 가려고 화실도 다녔었다. 그러다가 고2때 급히 공부로 선회를 해서 모의고사에 올인하며 대학교를 가긴 했지만, 그 때에 갖고 있던 화구통이나 이젤 등이 아직 그대로있다.


그리고 대학교 이후에는 만화책, PC게임, 롤플레잉, 보드게임, 기타 등등 다양한 취미를 섭렵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결혼하면서 많은 만화책이나 여러 잡동사니 등은 정리를 하기도 했지만 닌텐도, Wii, 기타, 이젤, 화구통 등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보드게임도 잔뜩 있고(알바하던 보드카페가 폐업하면서 사장님이 주셨던 거+구입했던 거),  일하면서 배웠던 켈리그라피용 붓이나 화선지 등등 취미로 했던 게 다양하기도 하다.


오랜만에 닌텐도를 꺼내보았는데 작동이 아주 잘 된다. 맘카페에 보니 6~7세 아이들이 닌텐도를 같이 한다고 하여 June에게도 줘봤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핸드폰 게임도 한다고 하니 그것보단 낫지 싶어 쥐어줬는데 이젠 하루에 20~30분 정도는 꼭꼭 한다. 마리오 카트에 빠져서 '용암에 빠졌음', '엄마 나 이제 6등이다'라며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또 새롭다.


보드게임도 이것 저것 알려주고 있는데 이젠 곧잘 한다. 할리갈리, 젠가, 루미큐브, 치킨차차차, 정글스피드 등등 어렵지 않은 게임은 상대가 되고 있다. 루미큐브는 좀 설명을 계속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규칙을 이해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어제는 기타를 꺼내 봤는데 이것도 가야금 타듯이 신나게 연주 아닌 연주를 한다. '엄만 노랠 불러주세요~' 하며 한참을 그러고 놀았다. 취미를 전수한다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나의 취미를 공유하고 또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즐겁다. 오래된 취미를 이제 또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해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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